전방충돌방지보조 "보행자 안전 절반도 지키지 못해"

  • 입력 2019.10.04 15:11
  • 수정 2019.10.04 15:1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주로 탑재되는 주행 보조장치 중 전방에 갑자기 등장하는 사람과 자전거 등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실제로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를 대상으로 주간에 약 32km/h의 속력으로 달리던 자동차 앞으로 성인용 더미를 등장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결과 60%가 제대로 멈추지 못하고 더미를 치고 지나갔다. AAA는 성인용 더미를 아동용으로 교체하거나 야간으로 실험 환경을 변경할 경우 비상제동시스템의 성능은 더욱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AAA 자동차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 그렉 브레논은 "우리는 해당 시스템을 이해하고 작동 원리에 대해 연구하려 했다"라며 "충돌방지 기능이 모든 상황에서 정상 작동하길 바랐으나 결과는 상당히 달랐다"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보행자 사망 사고가 거의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시점에 충돌방지 시스템이 잠재적 해결책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실험 결과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라는 반응이다.

미국 주정부 고속도로 안전협회(GHSA: Governors Highway Safety Association)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보행자 사망 사고는 6227건으로 이는 2017년 5977명 보다 높은 수치일 뿐 아니라 1990년 648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협회는 10년 후 해당 사고의 비중은 약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AAA의 이번 실험에선 차량이 32km/h의 속력으로 어린이 보행자를 발견할 경우 89% 충돌이 발생했으며 이 보다 높은 48km/h의 속력에선 충돌을 절대 피할 수 없었다. 또한 실제 교통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우회전 후 추돌에선 성인 더비를 피하거나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는 존재하지 않았다.

브레논 이사는 "놀랍게도 밤에는 알림이나 속도 감소가 없었다. 이것은 밤에 보행자 사망 사고가 75%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문제다. 이런 부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는 쉐보레 말리부, 혼다 어코드, 테슬라 모델3, 토요타 캠리 등 2019년형 모델 4대가 사용됐다. 각 차량에는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되어 전방에 사람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