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혼돈의 카오스' 재규어 랜드로버, 11월 일주일 가동 중단

  • 입력 2019.09.27 14:30
  • 수정 2019.09.28 05:3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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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가 오는 10월 31일로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 여파로 11월 첫째 주 일주일간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영국 내 위치한 토요타와 BMW 생산 공장 역시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27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영국에 위치한 4개 공장에서 11월 첫째 주 일주일간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랄프 스페스(Ralf Speth) 재규어랜드로버 CEO는 "공장의 가동 중단은 고려 사항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공장 가동에는 하루에 2000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며 모든 부품은 즉시 사용가능해야 하고 공급업체에 대한 약속 또한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영국에서 생산된 150만대 가량의 자동차 중 1/3을 차지할 만큼 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회사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이번 조치로 영국 내 3개 자동차 조립 공장과 울버햄프턴의 엔진 시설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거의 10년 동안 재규어랜드로버를 이끌었던 스페스 CEO는 해외로 빠른 확장을 통해 판매망을 늘려왔으나 최근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고 특히 유럽의 디젤 판매가 감소하자 재규어랜드로버의 2018 회계연도 실적은 36억 파운드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올해 4500명의 인력 감축 등 구조 조정을 추진 중이다.

한편 다음달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전후에 영국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민 중이다. 토요타는 11월 1일 영국 공장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BMW 역시 10월 31일과 11월 1일 옥스퍼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앞서 영국 자동차 업계는 당초 브렉시트 예정일인 지난 3월 29일을 전후로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경우 부품 공급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 한 바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4월에 일주일 가량 공장 생산을 중단했고, BMW와 푸조 역시 통상 여름에 실시하던 연례 유지보수 기간을 앞당겼다.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은 감소하면서 영국 경제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브렉시트가 다시 10월 31일로 연기됐지만 영국 자동차 업계는 아무런 협정없이 유럽연합에서 영국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우려가 제기되며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펼쳐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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