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천하 유럽에서 생소하지만 존재감 뚜렷한 이색 車

  • 입력 2019.09.27 08:25
  • 수정 2019.09.27 08: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불리는 유럽의 8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7% 감소한 107만대로 집계됐다. 8월 기준 유럽에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한 국가는 그리스(9592대, 9.8%), 헝가리(1만5626대, 20.7%), 스웨덴(2만9501대, 19.6%), 크로아티아(3403대, 6.7%) 단 4곳 뿐이다.

메이커 별로도 폭스바겐(12만8882대)이 13.1%나 급감했고 르노(6만2916대)는 38.9%나 폭락했다. 볼륨이 큰 푸조(-2.5%)와 시트로엥(8.4%)도 부진했다. 반면 포드와 벤츠는 각각 1.8%, 10.3% 늘었고 현대차(4만440대)와 기아차(3만3439대)는 각각 2.6%, 8.4%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 WLTP(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 시행 이전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져 나온 기저효과로 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큰 시장인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큰 시장의 수요가 급감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부진에서 벗어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사실은 8월 유럽 베스트 셀링카 톱 10에는 폭스바겐 브랜드가 골프(2만6411대), T-Roc(1만8262대), 폴로(1만6692대), 티구안(1만4665대)까지 4대를 포진 시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은 2위 포드(6만3043대)와의 격차를 곱절로 늘렸다. 

톱 10 목록에는 또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당당하게 존재감을 과시한 모델들이 있다. 닛산 캐시카이(1만330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치아, 스코다, 오펠 브랜드의 모델이 목록에 이름을 올려놨다. 톱10 순위에서 2위에 오른 다치아 더스터(duster)는 루마니아산 소형 SUV다.

르노 계열의 다치아 브랜드의 주력 모델로 8월 1만9451대가 팔린 더스터는 유럽에서 우리 돈 1700만 원 대 구매가 가능한 저가형이지만 르노의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사륜구동에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4위에 오른 산데로(1만7764대)도 다치아의 SUV다.

산데로는 소형 해치백, SUV, MPV의 기능까지 망라한 멀티카로 고성능 버전인 RS, LPG와 에탄올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남미 지역에서도 주력의 역할을 하는 모델이다. 이 밖에도 폭스바겐 계열 스코다 옥타비아(Octavia)와 GM이 PSA로 매각한 오펠 코르사(Corsa)도 각각 1만5997대, 1만4301대로 톱 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시장의 8월 순위 25위권 이내에 국산차는 단 한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