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 1959년 시작된 벤츠의 충돌 테스트

  • 입력 2019.09.26 14:27
  • 수정 2019.09.26 15:50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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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TFS)

다양한 안전 기술의 개발 선구주자로서 차량 안전 분야를 선도해온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초의 충돌 테스트 60주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886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발명한 이후 130여 년 동안 자동차 기술의 선봉장으로 다수의 혁신과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안전의 아버지라 불리는 엔지니어 벨라 바레니를 영입한 1939년부터 지금까지  ‘무사고 주행’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며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안전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차량 관련 부문에서만 2500여 개의 특허를 취득한 바레니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는 1953년 크럼플 존, 안전벨트, 차량 충돌 테스트, 에어백, 벨트 텐셔너 등 다양한 수동적 안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1959년 진행된 메르세데스-벤츠 최초의 충돌 테스트

또한, ABS 및 ESP와 같은 전자식 지원 기술에 기반을 둔 능동적 안전 시스템에서도 혁신적인 안전 장치를 선보였다. 특히, 탑승자 사고 예방 안전 시스템 프리-세이프 기술을 지난 2002년 최초로 내놓으며 수동적, 능동적 안전의 경계를 허물고 자동차 안전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1970년대 초부터 메르세데스-벤츠는 안전 실험 차량이라고 불리는 ESF 차량 개발을 통해 ‘무사고 주행’이라는 비전에 한발 다가서고자 설계된 다양한 장치들을 양산 차량에 접목해왔다.

이와 같은 다양한 아전 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959년 9월 진델핑겐 생산 공장 인근에서 테스트 차량을 단단한 물체에 정면으로 충돌시키는 최초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며, 메르세데스-벤츠 안전성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프셋 충돌 테스트를 마친 C 123

이후 지난 60년간 메르세데스-벤츠는 충돌 테스트의 기준을 꾸준히 확립했고, 이는 곧 산업 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되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모두 보호하기 위한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의 충돌 테스트는 테스트 차량과 인체 모형을 이용해 실제 충돌 상황 시 차량과 탑승객들의 반응을 연구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1959년, 안전 연구 실험의 근간으로 시작된 최초의 충돌 테스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방식은 생산 라인에서 막 생산된 세단 차량들을 목재로 만든 고정벽에 정면 충돌시키는 방식이었다. 테스트 차량은 견인 장치를 통해 테스트 차량을 공중에 띄워고, 당시 글라이더 이륙 시 사용되던 견인 시스템 방식을 적용해 고정벽에 가속을 가했다. 

나아가, 당시 엔지니어들은 차량 전복 사고 역시 재현하고자 했다. 전복 실험은 시속 75-80km로 주행하는 테스트 차량이 ‘코르크스크류 램프’에 충돌하도록 설계됐는데, 이는 충돌 시 차량을 회전시켜 차량이 공중으로 붕 뜨며 차체 지붕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 테스트 결과는 차체에 안정화 구조물을 설치하는 계기가 됐다.

충돌 테스트 후 동료들과 차량을 살펴보는 벨라 바레니

이렇게 시작된 충돌 테스트는 1960년대 이후 자동차에 최적화된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의 밑바탕으로 자리 잡았고, 승용차뿐만 아니라 밴, 상용차 및 관광버스에도 확대 적용되며 산업 내에 안착했다.

이어 1973년, 메르세데스-벤츠는 충돌 시 실제와 가장 유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초의 실내 충돌 테스트 시설을 개소했다. 이를 위해 오래된 철 혹은 콘크리트 소재의 단단한 장애물에 정면 충돌 하던 테스트 방식에서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한 충돌 상황을 만들어내는 ‘오프셋(offset) 충돌 테스트’를 설계했다. 이어 1975년에는 오프셋 충돌 테스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1992년에는 최초로 변경 가능한 장애물을 이용한 오프셋 정면 충돌 테스트를 실시하며, 실제 충돌 상황에서 자동차에 가해지는 반응을 더욱 유사하게 재현했다. 이후 유럽 방식의 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한 연성 장애물을 개발하며,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한 충돌 사고 연구에 큰 획을 그었다. 

신규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TFS)에서 충돌테스트 중인 E-클래스

또한, 바로 1년 뒤인 1993년에는 벌집 육각형 모형인 허니콤 구조의 변형 가능한 금속 장애물에 시속 60km로 차량의 50%를 충돌하는 방식을 적용해 오프셋 충돌 상황을 연출하는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이 테스트는 곧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메르세데스-벤츠의 안전 장치 개발은 지금까지도 충돌 테스트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5만5000㎡의 규모를 자랑하는 신규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TFS)를 완공했고 이후 2016년 9월 30일 최초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곳에서 양산 직전의 차량을 대상으로 1만5000건 가량의 충돌 테스트 시뮬레이션과 150건 이상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며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법적으로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세계 차량 등급과 인증에 필요한 40여 개의 항목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낙하 테스트 등 여러 세부 항목들에 대한 테스트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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