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승부수 '개방형 혁신에 가속'

  • 입력 2019.09.24 15:57
  • 수정 2019.09.24 15:5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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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취임 후 1년여간 파격 경영을 펼치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자율주행차 부문 투자를 확대하며 현대차그룹이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보유한 앱티브(APTIV)社와 40억 달러, 한화로 약 4조800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밝혀 업계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관련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투자로 단숨에 자율주행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앱티브社는 순수자율주행 분야에서 웨이모, GM에 이어 글로벌 3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레벨 4~5 수준의 가장 안전하고 고도화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부문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Aurora Innovation)에 전략투자를 밝혔다. 오로라는 2017년 미국에서 설립,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부문 월등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또한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인지 및 판단 분야 각종 센서와 제어 기술,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로라와 협업을 통해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출시,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의 판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급부상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외부 업체들과의 협업은 글로벌 상위 업체들 뿐 아니라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협업 등을 확대하고 세계 혁신 거점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이 따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시에 크래들 베이징(Hyundai CRADLE Beijing)을 공식 개소하고, 중국 현지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현재 미국의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제로원', 이스라엘의 '현대 크래들 텔 아비브(TLV)', 독일의 '크래들 베를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앞서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인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한편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미국자동차공학회는 자율주행 기술을 수준에 따라 레벨 0부터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한다. 레벨 0은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일반차량을 말하고 레벨 1의 경우 크루즈컨트롤과 같은 자동속도조절 기능이 운전 보조 역할을 하는 정도다. 레벨 2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수준이며 레벨 3부터는 자동차가 안전기능을 제어하고 탑승자 제어가 필요한 경우 신호를 보내는 조건부 자율주행이다. 레벨 4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하나 운전자는 위험상황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레벨 5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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