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허덕이는 타타, BMW에 재규어 랜드로버 넘겨라

  • 입력 2019.09.19 14: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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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진 인도 타타가 재규어 랜드로버를 BMW에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은 최근 보고서에서 타타 경영상황과 BMW가 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재규어 랜드로버를 인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BMW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품 라인업 부족에 따른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규어 랜드로버를 인수해 수익 확대를 노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타타 역시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재규어 랜드로버가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BMW와 같은 파트너를 만나 고정 비용을 줄이고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BMW가 재규어 랜드로버 인수에 약 112억 달러(한화 약 13조 4000억원)를 투자하면 기존 라인업의 비용 절감 효과로 약 20%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이번 보고서는 최근 중국 시장의 부진과 영국 브렉시트로 인한 판매 감소로 타타의 손실이 계속해서 증가하는데 따른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타타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처분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재규어 랜드로버의 제품과 기술에 대한 투자로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140억 달러(한화 약 16조원)에 달하는 여유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반면, 타타는 최근의 판매 부진으로 4500명의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해부터 판매 부진에 허덕이며 생산량 조절을 위해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력 시장인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 2017년 대비 절반가량 하락하면서 36억 파운드(약 5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때 맞춰 PSA, FCA, 현대차 등의 인수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 2008년 23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에 인도 타타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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