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쌍용차 창원 엔진공장, 12단계 품질 검증 '완벽한 심장'

  • 입력 2019.09.19 13:00
  • 수정 2019.09.19 13:2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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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내부 생산라인에선 고요한 침묵 속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들의 음색으로 가득했다. 다른 한편에서 이제 막 조립이 완료된 자동차 엔진이 대형 화물차에 빈틈없이 채워지고 톱니바퀴 처럼 맞물린 공장 내 시설과 기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1994년 5월 메르세데스-벤츠社와 기술제휴를 통해 창원 제 1공장에서 첫 번째 엔진이 생산된 이후 현재까지 이곳 창원 엔진공장에선 쌍용차에 탑재되는 다양한 자동차 엔진들이 생산 중이다. 한 때 법정관리를 통해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이후 2004년 8월 100만대, 2013년 6월 200만대 생산을 돌파하며 지난달말 기준 누적생산 290만대를 기록하는 등 창원 엔진공장은 쌍용차가 SUV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디젤엔진 중심에서 가솔린으로 빠르게 트렌트가 변화함에 따라 7종의 엔진 라인업 중 가솔린 엔진이 절반을 넘어서고 이 중 지난 6월과 8월 각각 출시된 베리 뉴 티볼리와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1.5 GDi 터보 엔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구형 생산품을 만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에는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동일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신엔진 개발 및 생산량 변동에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축함에 따른 것으로 창원 엔진공장은 다기종 및 소량생산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췄다.

쌍용차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창원 엔진공장은 전반적으로 디젤에서 가솔린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설비 생산능력은 소형엔진이 생산되는 1공장의 경우 9만대, 중형엔진의 2공장에서 16만대 수준으로 총 25만대 규모를 이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원 엔진공장이야말로 쌍용차 SUV의 강력한 성장동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국내 완성차 시장은 계속된 기술개발을 통해 연비와 승차감에서 SUV의 상품성이 세단 수준으로 발전하며 SUV 비중이 크게 증가 추세에 있다. 국내 판매되는 승용차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7.8%에서 지난해 40.1%로 성장하고 올 7월말 기준 43%까지 확대됐다.

또한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연료효율이 높아지며 정숙성과 진동 대책이 우수한 가솔린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솔린 모델로 수요가 점차 이동하는 상황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가솔린 SUV 시장은 2014년 대비 5.4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소형 및 준중형 SUV의 경우 도심 위주의 주행 패턴과 정숙성 등을 바탕으로 급격하게 가솔린으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쌍용차의 경우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 소형과 중형 SUV에 2종의 터보 GDi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창원 엔진공장에서 생산되는 7종의 라인업 중 2017년 9월 G4 렉스턴 수출용 모델과 올해 5월 티볼리와 코란도 등에 가솔린 엔진을 얹어 현재 가솔린 엔진이 4종을 차지할 만큼 빠르게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또 이에 따른 결과로 내수판매에서 5년 만에 가솔린 모델 비율이 3.9%(2014년)에서 약 30%(2018년) 대폭 확대됐다.

쌍용차가 올해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1.5 GDi 터보 엔진의 경우 1500rpm부터 4000rpm까지 최대 토크가 발휘되며 보다 넓은 범위의 운전 영역확보로 실사용구간에서 운전의 즐거움과 연비개선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또한 배기규제 대응을 위한 연소효율 최적화로 저공해 운전 가능 엔진 개발 및 마찰 손실 최소화를 통한 경쟁력을 발휘한다. 해당 엔진은 연구 개발에 37개월이 소요됐으며 가혹 열충격 시험 및 강화 시험을 통해 내구성을 확보한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한편 이날 언론에 공식적으로 첫 공개된 쌍용차 창원 엔진공장에서 만난 민병두 상무는 "창원 엔진공장의 경우 부품입고에서 제품출하에 이르기까지 12단계의 품질검증평가 시스템을 운영하며 완벽한 품질의 엔진을 생산하는데 집중한다"라며 "설비현황 모니터링, 작업내역 추적관리 및 품질 이력관리 운용 그리고 모든 경영정보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등 스마트 생산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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