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고질병은 "소음과 잡소리", 수년째 제자리

  • 입력 2012.07.03 12:0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산차 보유자들은 수입차에 비해 평균 1.4배 이상 소음과 잡소리 등의 문제점을 더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인사이트가 지난 해 7월 실시한 자동차 품질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분석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차의 가장 고질적인 초기품질 문제점은 ‘소음/잡소리’였으며 그 다음은 ‘엔진’, ‘핸들/조향장치’ 등과 같은 기본 영역의 문제점들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 자동차의 초기 품질은 2004년 이후 정체 상태며 2009년 이후 2011년까지 2년간은 오히려 문제점 수가 늘어났다. 이는 수입차와 비교해서도 1.4배 이상 많았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TGW-i: Things Gone Wrong-initial)’에서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100대당 문제점 수(PPH, Problems Per Hundred Vehicles)’로 결과를 표시하며 숫자가 작을수록 품질이 좋은 것이다. 

2011년 전체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국산차가 100대당 198건으로 수입차 140건보다 58건이 많았다. 초기품질을 평가하는 13개 영역 중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경험하는 문제점은 국산차나 수입차 둘 다 ‘소음/잡소리’와 관련된 문제였다.

국산차가 100대당 47.5건, 수입차는 33.6건이었다. 국산차는 다음으로 ‘엔진 문제점’(28.2건), ‘핸들/조향장치 문제점’(21.2건) 등의 순이었으나, 수입차는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문제점’(21.4건), ‘핸들/조향장치 문제점’(16.1건) 순이었다.

13개 영역 중에서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문제점’ 영역을 제외한 12개 영역 모두에서 국산차의 문제점 수가 수입차보다 더 많았다. 특히 ‘소음/잡소리’와 ‘엔진’, ‘브레이크’와 같은 주요 초기품질 영역에서 1.4배 이상 많은 문제점 수를 보였다.

최근 국산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계속 증가해왔다. 마케팅인사이트는 품질 문제의 악화가 지난 2년간 어떤 영역에서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비교한 결과  2011년에는 2년 전인 2009년에 비해 국산차(31건 증가)나 수입차(34건 증가) 모두 문제점 수가 증가했다.

특히 수입차의 증가 폭이 컸는데 이는 2010 불거진 도요타 리콜 사태와 관련이 있다. 문제점 수의 증가는 ‘소음/잡소리’, ‘핸들/조향장치’, ‘엔진’, ‘브레이크’ 등 중요 영역에서 많았다. 국산차가 ‘2009년에 비해 ‘2011년에 문제점 수가 1건이라도 줄어든 것은 ‘온도조절/환기장치’(1.5건 감소)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변속기’, ‘온도조절/환기장치’, ‘내장/인테리어’ 등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수입차는 ‘소음/잡소리’ 영역 보다는 특히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문제점이 11.7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다음으로는 ‘핸들/조향장치’ 영역에서 7.1건, ‘엔진’ 영역에서 6.8건이 늘었다. 중요 품질 영역에서 문제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불행스러운 일이다.

같은 시기 국산차가 가장 나빠진 것은 ‘소음/잡소리’ 영역으로 11.8건이 증가했고,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도 이 영역이다. 2009년 5.5건 차이에서 2011년 13.9건으로 차이로 다른 영역에 비해 그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졌다.

품질 문제점 수의 증가와 관련 깊은 요인의 하나는 신제품의 출시다. 신제품이 많으면 문제점 수는 늘어나는데 가장 많이 증가하는 것이 ‘소음/잡소리’다. 신제품의 출시 전 품질 관리가 중요함을 보여 준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