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서울서 동시다발 펼쳐진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촉구

  • 입력 2019.09.16 16:4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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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주 독일에서 개막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계기로 독일과 서울에서 동시다발적 시위를 펼치며 자동차 생산 업체와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먼저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그린피스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펼쳐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전시회장에서 가두시위를 펼치며 독일 정부가 도로에서 이동하는 자동차 수를 줄이고 SUV 및 일부 대형차에 대한 생산 금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산화탄소를 사랑하지 말라'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펼쳤으며 경찰 추산 약 1만5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피스 관계자 마리온 티만은 "자동차 산업은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다. 우리는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린피스 일부 활동가들은 12일 모터쇼 내부 전시장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는 앞에서 독일차 3사(BMW, 다임러벤츠, 폭스바겐)의 SUV 모델에 올라가 '기후살인마(Klimakiller)'라고 적힌 피켓을 펼치는 등 적극적 행동을 펼쳤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대형 광고판에 내연기관차 퇴출 시위의 일환으로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검정 스티커로 '내연 기관 이제 그만'이라는 글자를 부착했다. 그들은 또한 '무너지는 기후, 자동차 산업이 불러온 위기'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린피스 측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에 맞춰 그린피스는 자동차 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 '무너지는 기후: 자동차 산업이 불러온 위기'를 한국, 독일, 프랑스, 영국, 벨기에, 러시아, 헝가리,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스라엘 등 11개국에서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기업이 2018년 한해 판매한 차량이 내뿜게 될 온실가스는 유럽 연합이 2017년 한해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내서도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생산·판매한 차량이 내뿜게 될 온실가스는 4억100만 톤으로 폭스바겐, 르노닛산, 토요타, 제네럴 모터스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주장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최은서 캠페이너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합의한 지구 온도 상승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자동차 업계가 늦어도 2028년까지 전기차 100%로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국 정부들이 갈수록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내연기관차를 버리지 않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며 "국내 1위 완성차 업체 현대·기아차도 살아남으려면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중단 일정과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밝혀야 하며 이는 한국 자동차 전후방 연관 산업이 전기차로 전환을 재우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로렌 리드 벨기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지구온난화를 심화시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친환경 미래로 빠른 경로 재설정이 필요하다"라며 "기업이 바뀌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책임을 지고 내연기관을 포기해고 더 이상 우리의 건강과 지구의 안녕을 담보로 돈을 벌어서는 안된다. 너무 늦지 않게 모든 시장에서 내연기관 전 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결단력이 필요한 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린피스는 1990년대 초부터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해 왔다. 과학자들도 내연기관이 기후위기를 심화시킨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계의 대처는 너무 느리고 미흡하다. 더 늦기 전에 기업이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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