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대우차 이후 22년 만에 '전면파업' 돌입

  • 입력 2019.09.09 14:27
  • 수정 2019.09.09 14:2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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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지난 2002년 제네럴모터스(GM)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7년 이후로는 22년 만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오는 11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조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출입구를 폐쇄하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전면금지했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한국지엠 소속 조합원 약 8000명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명도 포함됐다.

노조는 사측이 추가 협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전면파업을 이어가겠다며 맞서고 있다. 앞서 노조는 이달 6일까지 명문화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사측에 전달했다. 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인천 부평2공장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신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2014년부터 지난 5년간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가 조합원 전체가 참여한 전면파업을 강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차 시절인 1997년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적은 있으나, 2002년 지엠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는 없었다.

한편 지난달 방한한 줄리언 블리셋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에 넘길 수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한국지엠 노조는 이번 전면파업을 통해 강력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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