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3약, 한국지엠ㆍ쌍용차ㆍ르노삼성차 '절대절명의 위기'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19.09.08 09:52
  • 수정 2019.09.08 09:53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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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 실적이 최근 너무 좋다. 시장 점유율 80%를 넘어서면서 최고의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가성비 좋은 신차가 많았고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의 수요가 늘어 난 것도 영향을 줬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신규 차종이 늘어나면 시장 점유율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문제는 나머지 마이너 3사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3사의 실적이 너무 떨어지면서 2강3약의 현상이 가속화됐다. 좋은 신차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점유율 경쟁을 벌이면 좋겠지만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고 심지어 수입차보다 낮은 경우도 있어 심각하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정부에서 공작자금 8000억 원을 투입한 상태인데도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한국GM은 그동안 연구개발부문 법인 분리, 창원 공장 1교대 진행, 수입차산업협회(KAIDA) 가입 등 신차보다 수입차 판매에 집중, 노조의 불안감이 커진 것도 있지만 창원 도색공장, 아시아태평양 본부 이전 등 바람직한 현상도 있었다.

안정화된 노사구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는 향후 생산 물량 감소 등 더욱 어려운 지경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이러한 진행이 계속된다면 창원이나 부평공장의 경우도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 GM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결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희망퇴직이나 임직원 감소가 이미 진행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부분 파업이 이어지면서 닛산 신형 로그의 생산 물량 확보에 실패했고 소비자 불안감도 커졌다. 노조 합의가 이뤄지기는 했어도 예전 판매율을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더욱 큰 문제는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차종이 없다는 것이다. OEM 수입차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효과는 미진하다. 주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신차가 절실한 이유다. 제작사는 좋은 신차가 없으면 생존에 심각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쌍용차도 심각하다. 차종도 적고 SUV, 디젤엔진에 치중하면서 미래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하다. 최근 출시한 코란도의 반응도 신통치 않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앞으로 제작사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도 등이 도입되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회사가 쌍용차다. 

국내 마이너 3사의 공동 필수요소는 노사 안정이다. 더불어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사 관계의 경우 최근 현대차의 임단협 협상이 빠르게 합의된 것은 긍정적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국내 마이너 3사의 분발과 안정된 노사 관계를 촉구한다. 더불어 노사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정부의 중재역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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