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파업 후유증, 르노삼성 생산 인력 20% 감축 추진

  • 입력 2019.08.26 07:52
  • 수정 2019.08.26 07:5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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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급격하게 줄어든 데다 최근 국내 판매량까지 감소한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 인력 감축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1일, 노조 간부 대상 설명회에서 "생산량 감소로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의 UPH(시간당 생산량)를 현재 60대에서 45대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UPH 변경으로 현재 1800명이 근무하고 있는 부산공장의 생산 라인 인력 가운데 20% 이상인 400여 명이 남아돌게 되면서 구조 조정이 필요해졌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에 희망퇴직과 순환휴직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시작되는 2019년 임금협상에서는 희망퇴직과 순환휴직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의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은 지난 6월까지 이어졌던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부분 파업 등으로 수탁 생산 중이던 닛산 로그의 생산량이 많이 감소한 탓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부산 공장 생산량은 7만88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1%나 줄었다.

임금 협상을 이유로 벌인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닛산이 로그의 생산을 글로벌 거점의 다른 공장에 맡기면서 부산 공장 위탁 물량이 연간 10만대에서 4만대로 줄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부산 공장 로그 생산량은 4만3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나 급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닛산 로그의 추가 생산 배정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신차 XM3의 국내 생산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작년부터 올해까지 임단협 과정에서 나타난 노사 관계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르노나 닛산의 생산 공조는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며 이에 반대하는 노조가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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