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입 64, 경매 실수로 날아간 2000만 달러

  • 입력 2019.08.20 09:04
  • 수정 2019.08.20 09:0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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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창립자 페르디난드 포르쉐가 1939년 제작해 전세계 단 1대 남은 '포르쉐 타입 64(Porsche Type 64)'가 자동차 경매전문 RM 소더비에 올랐지만 주최 측의 실수로 최종 낙찰에 실패했다.

20일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에서 열린 'RM 소더비' 경매에서 페르디난드 포르쉐의 첫 번째 양산차 '포르쉐 타입 64'가 경매에 올랐다.

타입 64는 포르쉐 창립자 페르디난드 포르쉐가 1939년 제작한 차량으로 폭스바겐 비틀의 원형으로 만든 모델이다.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리던 당시 베를린과 로마 간 1500km 레이스에 참가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총 3대가 생산됐지만 2차 세계대전 발발로 대회는 무산됐으며 현재 유일하게 남은 차량이 이번 경매에 올랐다.

소더비 측은 "타입 64가 없었으면 이후 포르쉐 356, 550, 991 등은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며 "포르쉐를 전설로 만든 자동차"라고 소개했다. 타입 64에 대한 소더비 측의 예상 경매가는 2000만 달러, 한화로 약 243억으로 희소성과 역사성에 비춰봤을 때 그 이상 낙찰액 또한 예상 가능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경매에서 입찰 시작과 함께 경매장 전면 스크린에는 타입 64의 입찰 시작가가 당초 1300만 달러가 아닌 3000만 달러로 잘못 표기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입찰자들이 1700만 달러를 최종 호가할 때도 스크린에는 7000만 달러가 표기되는 등 계속된 오류가 발생했다. 소더비 측은 곧바로 스크린 오류를 수정했으나 입찰자들은 더이상 입찰을 하지 않았다.

소더비 측은 성명서를 통해 "타입 64의 입찰이 시작되며 스크린에 표기가 잘못되어 혼란을 초래했다"라며 "이것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다"라고 밝히고 이로 인해 예상 적정가를 충족하지 못한 타입 64는 최종 유찰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입 64는 최고출력 32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이 차체 뒤쪽에 탑재되어 160km/h에 달하는 최고속력을 자랑한다. 차체는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하고 곳곳에 항공제작 기술 또한 적용됐다.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한 경량화 기술과 리벳을 사용한 접합 방식 등으로 무게를 최소화하면서 저항을 줄여 출력대비 높은 속도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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