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포, 판매 급감에 PSA 4개 공장 중 2개 철수

  • 입력 2019.08.12 08:45
  • 수정 2019.08.12 08: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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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대규모 구조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PSA와 합작사인 둥펑자동차(東風)가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둥펑자동차는 열달자동차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현지 합작사이기도 하다. 둥펑 푸조 시트로엥(DPSA)은 최근 4개의 중국 현지 공장 가운데 두 곳의 가동을 한 달 동안 완전 중단하고 4000명의 인력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PSA는 우한(Wuhan)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고 이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지방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현재 8000명의 직원으로 3년 이내에 절반 수준인 4000명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PSA, 동풍에서는 자세한 구조조정 내용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지만 "중국 사업의 전반적인 경영 개선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PSA가 동풍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PSA는 합작사의 지분 12.2%를 보유하고 있으며 27년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회사는 2014년 연간 73만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호황기를 누렸으나 지난해 25만여 대로 판매가 급감했다.

PSA는 "우리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고정 비용 절감 등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PSA와 동풍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현지 합작사의 부진은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심화하고 있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2018년 4% 이상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4%나 줄었고 이에 따라 주요 업체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직원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공장 가동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한 PSA의 생산 가동률은 22%에 불과했으며 판매는 62%나 줄었다. 폭스바겐, GM,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업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비한 대규모 구조 조정을 계획을 하고 있거나 이미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에는 일본 스즈키와 같이 중국 시장에서 아예 발을 빼버리는 브랜드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도 베이징 1공장과 옌청 1공장의 가동을 올해 초 중단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중국발 공포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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