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말하는 여름철 자동차 화재 원인과 대처법

  • 입력 2019.08.08 15:59
  • 수정 2019.08.09 12:1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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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사 디젤차 일부 차종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BMW그룹코리아가 'BMW 오토 살롱'의 첫 주제로 자동차 화재 대처방법과 예방을 위한 차량 관리 요령을 밝혔다. ‘BMW 오토 살롱’은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새로운 형태의 행사로 자동차 문화, 브랜드 이슈, 미래 테크놀로지와 함께 다양한 사회, 문화적 주제를 다루는 ‘미디어 살롱 문화’를 표방하는 행사다.

8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 센터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연간 약 5000건, 일평균 14건의 자동차 화재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것은 적지 않은 숫자다. BMW를 포함 모든 자동차 제조사의 큰 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는 디젤이나 가솔린 등 가연성 연료를 사용하고 굉장히 고열의 배기 시스템 여기에 추가로 전장적인 부분에서 많은 배선이 들어가게 된다. 이런 부분만 생각해도 화재의 가능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이런 부분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다 해도 이유는 천차만별이다. 실제로 BMW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를 예를 들어 어떤 부분에서 예방이 가능했고 최소한 앞으로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BMW코리아 측은 총 4가지 사례를 들어 자동차 화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외부기기 설치를 시작으로 잘못된 외부수리, 차량 관리 부족, 부주의 등이다. 또 이런 이유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처 방법 또한 소개했다.

먼저 BMW코리아는 지난 5년간 외부요인으로 확인된 화재 분류 통계를 바탕으로 외부기기 설치 50%, 잘못된 외부수리 28%, 차량관리 부족 17%, 부주의 5% 등이 주요 화재 원인이라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구체적 사례로는 외부기기 설치 같은 경우, 블랙박스 설치를 위해 비인증 추가 배터리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배선 작업으로 인한 화재, 잘못된 외부 수리 같은 경우는 사고 후 정비 매뉴얼에 따른 수리절차 미준수로 인한 화재, 유지 관리 부족 및 부주의의 경우는 차량의 노후가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유지 관리가 잘못되어 발생한 화재 등이 있다는 이야기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잘못된 외부 수리로 인한 화재에는 승인되지 않은 외부업체의 무리한 수리 진행으로 발생한 배기파이프 설치 불량 및 배기시스템에 유입된 오일로 인한 화재, 불법 개조로 촉매변환기를 제거해 발생한 화재, 폐차를 요하는 전손 차량을 임의로 개조하여 다시 부활시킨 이른바 ‘전손부활 차량’ 화재 등이 포함된다.

지난 6월 26일 판교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일어난 7시리즈 차량 화재 사고가 이러한 전손부활 차량 화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며, 또한 지난해 8월 중순 전북 임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X1 차량 역시 2012년에 전손 처리된 후 부활한 차량으로 이것이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이다. 지난해 발생한 BMW 화재 중 전손부활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7월 19일 520d와 8월 24일 220d 등 한달 새 이미 3건이나 보고된 바 있다. 전손 부활을 비롯해 이러한 차량 임의수리로 인한 화재는 2015년 이후 3년간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리를 통보받았으나 수리를 하지 않은 채 운행 중 화재가 난 경우 및 고객 부주의로 일어난 화재의 경우는 장기적인 리콜 미이행, 오일 및 연료 계통 등의 관리 부족으로 인한 화재, 실내에 보관된 라이터에 의한 화재 등을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7월 10일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난 525d 차량 화재 사고가 있다. 사고 차량은 2013년식 525d 차량으로, 2016년 9월 이후 자차보험 미가입 상태이며, 소유자 변경 이력이 2회있는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당시 회사측의 적극적인 리콜 독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EGR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으로 확인됐다.

BMW코리아는 이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차량 화재에도 불구, 다행히도 그동안 국내에서 BMW 화재로 인한 인명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차량 화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제조사와 차주의 공통된 화재 예방 노력이며, 다양한 화재 발생 요인에 대해 바로 알고, 안전한 차량 관리 및 운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상당수의 화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 진행에는 최대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1차로 차주의 화재 원인 조사에 대한 동의를 받고, 이후 제조사 또는 국립과학수사대나 제3기관으로부터 차량에 대한 정밀 조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보통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 타는 냄새, 드문 경우 냉각수 부족 경고등, 엔진 과열 경고등 등이 점등된다. 이러한 경우 차주는 먼저 차를 갓길에 세우고, 동승자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이후 119 및 브랜드 콜센터에 연락을 해 지원을 받는다. 

올바른 차량 관리는 화재뿐만 아니라 고장, 시동 꺼짐 등 차주의 안전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 요소들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이번 제1회 BMW 오토살롱 행사에서는 올바른 차량 관리를 위한 방법을 4가지로 정리해 발표했다.

첫 번째 관리 방법은 차량 ‘길들이기’다. 자동차는 금속으로 이루어졌다. 금속과 금속이 맞물려 부딪히고 마찰을 일으키는 자동차의 각 부품들이 제자리를 잡고 안정적으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신차를 구매하고 길들이는 과정이 중요하다. 자동차는 운전자 운전 스타일을 학습하고 브레이크 시스템과 타이어는 최고의 작동을 위한 준비 기간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엔진, 변속기 및 차축 기어는 약 2,000km 주행 기간 동안 시속 150-160km 및 가솔린 4,500 rpm, 디젤 차량은 3,500 rpm을 넘지 않게 주행하도록 하며 브레이크는 약 500km, 타이어는 300km 주행 기간 동안 길들이기가 필요하다.

두 번째 차량 관리 방법은 철저한 ‘BMW 소모품 관리’다. BMW는 상황 근거 서비스(CBS, Condition Based Service)로 주행거리, 연료 소비량, 공회전 시간, 운행 시간, 주행 조건 등의 조건을 고려해 운전자에게 소모품 교환 주기를 알려준다. 또한, 서비스 센터에서는 차키와 키 리더 장비를 통해 소모품 주기를 확인한다.

세 번째 ‘경고등’에 대한 철저한 체크다. BMW 차량에는 수십가지의 경고등이 차량 상태에 맞춰 운전석 계기판에 점등된다. 다양한 상태에 따른 경고등의 의미를 사전에 숙지하고 대처 방법 등에 대한 체크를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꾸준한 ‘정기점검’이다. 차량의 연식이 오래될수록 정기적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엔진 계통부터 안전 부품, 소모품까지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면 차량 상태에 대한 이력 등이 공식적으로 축적되며, 추후 사고 발생 이후에도 원인 파악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BMW에서는 주기적으로 BMW 오일 & 필터 프로모션, 무상 점검 캠페인인 닥터 BMW 위크(Dr. BMW Week) 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만 잘 이용해도 차량 유지를 쉽게 할 수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번 첫 번째 BMW 오토살롱을 시작으로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 발표하고 토론하는 특별한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열린 소통 강화를 위해 신설한 오토살롱의 취지에 맞게 미디어와 일반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담론이 오고 가는 특별한 커뮤니케이션 행사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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