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나른함' 주의보 "졸음 운전의 끝은 이 세상이 아니다"

  • 입력 2019.08.07 13:42
  • 수정 2019.08.07 13: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7월 16일~8월 31일)에 발생한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오후 시간대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 오후 시간대에 집중력이 떨어진 졸음운전 사고가 50대 운전자에게서 특히 많았다고 밝혔다. 

2018년 이전 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에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616건의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940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상시보다 하루 평균 약 10건의 사고가 더 발생한 수치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등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던 지난해의 경우 평상시에는 차량이 몰리는 퇴근 시간대 저녁 6~8시(13.4%)에 사고가 많은 것으로 집계된 반면 여름 휴가철은 한낮의 더위로 인해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지고 지치기 쉬운 오후 시간대인 4~6시(12.2%)에 사고가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은 열대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에어컨 사용으로 차량 내부 환기에 소홀하기 쉽다. 이로 인해 여름 휴가철엔 졸음운전 사고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엔 하루 평균 4.4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해 평상시3.4건보다 29.4% 증가했다. 

특히 점심 이후 몸이 나른해지는 낮 2시~4시 사이 사고가 집중됐으며, 가해자로 50대 운전자의 비중이 24.8%로 가장 많았다. 지난 6월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휴가객들의 태도 변화 또한 필요한 시점으로 지적됐다. 휴가철 음주운전 사고는 밤 10~12시(18.7%)에 가장 빈번히 발생했고, 30대 운전자(25.0%)에 의한 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는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낮아진 것을 기억하고, 음주 후 잠시 쉬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주행 중 장시간 에어컨 작동은 집중력 저하와 졸음운전으로 연결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공기 순환이나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엔 들뜬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을 수 있기에 더욱 차분하고 신중한 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