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860km' 폭스바겐 아테온과 함께한 3인의 로드투어

  • 입력 2019.08.06 08:00
  • 수정 2019.08.09 12:1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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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 해운대로 향하는 장거리 시승을 지난 주말 경험해 봤다. 보다 실생활에 근접한 환경에서 자동차의 실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시승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1박 2일간 총 860km의 거리를 달렸고 8월 첫째주 낮 최고 기온 35도의 폭염 속 그야말로 찜통 같은 아스팔트의 열기를 품고 달리는 악조건에서 펼쳐졌다. 2명의 동승자와 교대로 운전대를 잡으며 쉬지 않고 에어컨을 가동해야만 견딜 수 있었다. 애당초 연비 운전은 생각할 수 없는 조건에서 빠르고 최대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극성수기 빈번하게 만나게 될 차량 정체와 장거리 주행을 고려해 연료 효율성이 우수하고 편안한 승차감과 고속안정성을 제공하는 모델을 골라야 했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갖춘 자동차라면 금상첨화. 이날의 주인공은 폭스바겐 아테온. 앞서 언급된 사양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멋지다. 아테온은 지난 5월부터 2019년형 모델이 판매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아테온의 파워트레인은 1968cc T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 토크의 경우 1900~330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발휘되어 저속 및 시내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동력성능을 제공하는 부분이 특징.

우선 서울 시내에서 이번 여정을 함께할 2명의 동승자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픽업한 뒤 충북 옥천에 위치한 금강휴게소까지 거리를 1번 주자로 운전대를 잡았다. 긴 여정으로 인해 조급한 마음과 달리 금요일 오전부터 시내 곳곳에서 만나게 된 차량 정체는 이번 시승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듯했다.

다만 동급에서도 여유로운 차체 크기가 돋보이는 아테온의 실내는 꽤 편안해 피로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해외에서 E세그먼트에 속하는 아테온은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860mm, 1870mm, 1450mm에 휠베이스 2840mm를 지녔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비교 시 전장이 40mm 짧은 것을 제외하면 휠베이스는 동일하고 전폭과 전고는 더 넓어 상대적으로 실내 거주성은 동급에서도 꽤 만족스럽다.

여기에 폭스바겐의 MQB 플랫폼을 사용한 이유로 뒷좌석 무릎 공간의 경우 1016mm로 최고 수준이며 헤드룸은 외관의 과감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에도 불구 940mm의 공간이 확보된다. 이 밖에 아테온의 트렁크 공간은 563ℓ를 기본으로 위쪽으로 크게 열리는 개폐 구조상 짐을 싣고 내리기 수월하다. 또 뒷좌석을 모두 접을 경우 최대 1557ℓ까지 확장되어 간단한 캠핑과 레저를 즐기는데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아테온의 실내는 폭스바겐 차량 중에서도 고급스러움과 최첨단 사양의 탑재가 두드러 진다. 계기판은 12.3인치로 다채로운 그래픽과 우수한 시인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높은 만족감을 전달한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8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의 경우 직관적 사용이 가능하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으로 최신 디지털 기술들을 즐길 수 있다. 시트는 나파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우며 착좌감이 우수하고 통풍 및 히팅 기능, 운전석의 경우 마사지 기능까지 적용되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가 덜하다.

시내 주행에서 아테온의 N.V.H. 성능은 예상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디젤차 특유의 소음과 진동의 경우 실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상당부분 불편함 없이 느껴질 정도. 여기에 변속기 반응이 이전 폭스바겐 차량에 비해 매끄럽고 고급스럽다. 서스펜션 반응은 적당량의 도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뿐 과속 방지턱과 요철 구간에서 세련된 승차감을 보낸다.

서울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안성 휴게소를 지나자 차량 흐름이 어느 틈에 조금씩 여유를 찾는다. 100km/h의 속도에서 엔진회전수는 1500rpm을 유지하고 이때 차량의 반응이 가장 안정적이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인디비쥬얼 등 다양하게 설정 가능한데 스포츠 모드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패밀리 세단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세팅이다. 

무엇보다 고속도로에 올라 아테온 주행의 백미를 느낄 수 있었다. 최대 160km/h에서도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대 좌측 버튼을 이용해 손쉽게 조작 가능하고 좌우측 차선을 유지하거나 앞차와 간격은 차량 흐름에 맞춰 운전자 의도대로 설정 가능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만나게 되는 차량정체 뿐 아니라 순식간에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반응도 안정적이다. 후측방 경고와 맞물려 운전자가 인지 못 한 사각지대 차량과 충돌이 예상될 경우 운전대 진동 등 알림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안전운전을 돕는 기능도 포함됐다.

폭스바겐 아테온의 국내 공인 연비는 복합 15km/ℓ로 이날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금강휴게소 도착 후 계기판 연비는 19km/ℓ를 기록했다.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진입 후 만난 차량 정체 등을 고려하면 실연비도 꽤 만족스러운 수치다. 다만 이후 이어진 운전자 교대를 통해 스포츠모드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과감한 고속 추월 능력을 경험하거나 외관의 스포티한 디자인만큼 잘 달린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금요일 오후 부산 시내 교통 정체를 다시 만나고 최종 목적지 해운대에 도착 후 계기판 연비는 17.1km/ℓ를 보였다. 그래도 여전히 한여름 폭염을 뚫고 계속된 고속주행과 갑자기 만나게되는 차량 정체 상황을 감안하면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이 밖에 아테온에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전방추돌경고장치,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액티브 보닛, 트래픽 잼 어시스트, 사각 지대 모니터링, 레인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후방 카메라, 파크 파일럿, 파크 어시스트, 피로 경고 시스템 등 최신 안전 기술들이 모두 기본 적용된 부분은 화려한 외관 만큼 만족스러운 상품 구성이다. 

또한 편의 사양으로 3D 지도 및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8인치 컬러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에서 구현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차량의 터치 스크린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앱 커넥트(App-Connect) 기능이 기본 탑재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3존 클리마트로닉, 키리스 액세스, 트렁크 이지 오픈 및 전동 클로징 등 최신 편의 기능이 라인업 별로 적용돼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을 제공한다. 2019년형 아테온은 엘레강스 프레스티지가 5718만8000원, 엘레강스 프리미엄이 5225만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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