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3점식 안전벨트, 100만 명을 살린 위대한 발명품

  • 입력 2019.08.02 12:00
  • 수정 2019.08.29 07: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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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식 안전벨트를 발명한 볼보자동차 엔지니어 닐스 볼린(Nils Bohlin)

이전까지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허리 부분을 조여주는 2점식이었다. 효과는 있었지만 충돌 시 탑승자의 상체가 급격하게 앞으로 쏠려 나가며 2차 충격으로 이어져 발생하는 부상까지 막지는 못했다. 1957년부터 2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하기 시작한 볼보자동차도 버클의 위치가 사고 시 신체 장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문제점을 확인했다.

볼보자동차는 2점식 안전벨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기 조종사의 안전장치를 개발하던 엔지니어 닐스 볼린(Nils Bohlin)을 채용해 새로운 안전벨트 개발을 맡겼다. 닐스 블린은 탑승자가 한 손으로 쉽게 맬 수 있으면서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4가지 황금률을 발견하고 1958년 특허를 출원했다.

볼보자동차의 3점식 안전벨트는 1959년 아마존(Amazon) 120과 PV544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60년, 볼보자동차의 3점식 안전벨트는 모든 자동차에 장착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100만 명의 생명을 구한 위대한 발명품이 됐다.

3점식 안전벨트가 최초로 탑재된 볼보 아마존 120

처음부터 3점식 안전벨트가 자동차 제조사, 각국의 안전 기관으로부터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아니다. 2점식보다 착용이 불편하고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에 볼보자동차는 모의 충돌 시험을 통해 3점식 안전벨트가 탑승자 안전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결과를 공개했고 1963년부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도입하기 시작했다.

볼보자동차는 이 획기적인 발명품을 더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오늘날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가 3점식 안전벨트가 탑재하게 됐다. 3점식 안전벨트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은 물론이다. 매일 같이 전해지는 수많은 교통사고에서 안전벨트가 생명을 구했다는 얘기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통계다.

3점식 안전벨트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볼보자동차는 이후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1978년 내장형 어린이 안전쿠션, 1991년 측면 보호 시스템과 2002년 전복방지 시스템 등 요즘 일반적이면서도 대표적인 안전장치도 볼보자동차가 개발한 것들이다. 최근에 개발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2004년), 시티 세이프티(2009년),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2010년), 보행자 에어백(2012년) 역시 세계 최초로 볼보자동차가 개발한 안전시스템이다.

볼보자동차가 3점식 안전벨트의 탑승자 보호 능력을 입증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전 세계 모든 자동차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볼보자동차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교통안전 관련 정보와 지식을 사회와 공유하는 ‘프로젝트 E.V.A.(Equal Vehicles for All)’를 발표했다. 안전과 관련된 지적 자산을 업계 최초로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안전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대표적인 것이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보가 축적해온 연구 결과를 업계는 물론 대중에게까지 공개하는 디지털 라이브러리다.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통해 공개되는 자료는 볼보자동차의 자체 연구 및 타 연구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축적된 지식으로 실제 교통사고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충돌 시험용 인체 모형을 통해 쌓아온 충돌 테스트 결과다.

실제 도로 위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따르는 탑승객의 충격과 피해를 연구하기 위해 나이와 성별에 따른 100개 이상의 인체모형으로 충돌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볼보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임산부 더미(Dummy)를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국가에서 일어나는 로드킬 연구를 위해 캥거루 더미까지 보유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1970년부터 별도의 교통사고 조사팀(Traffic Accident Research Team)을 자체적으로 꾸려 실제 도로에서 벌어지는 사고 현장을 찾아가 도로 및 교통상황, 사건 발생 시각 및 충돌 원인, 피해 등을 기록해 연구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각종 교통사고 데이터와 안전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젝트 E.V.A.(Equal Vehicles for All)’를 시행하고 있다.

누적 데이터는 7만 2000명 이상의 탑승자와 관련된 4만3000건 이상의 사고에 달한다. 볼보자동차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안전 목표를 설정하고 경추 보호 시스템 (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사이드 에어백 및 커튼형 에어백 등 수많은 안전 혁신 기술들을 선보여왔다.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안전기술로 평가되는 3점식 안전벨트 개발 60주년을 기념해 ‘SIT, BELT!’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중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8월 휴가 시즌을 맞아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캠페인 마이크로사이트에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서약을 하거나 안전벨트 착용 인증샷 올리기,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습관 아이디어 공유하면 1959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안전벨트 개발을 기념해 총 1959명에게 볼보의 고향 스웨덴 5박 7일 여행권(동반 1인 포함)을 비롯해 브라이텍스 영유아 카시트, B&W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일렉트로룩스 공기청정기 등 특별한 경품이 제공된다.

볼보자동차 3점식 안전벨트 개발 60주년 기념 ‘SIT, BELT!’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 캠페인'

이 밖에도 T map x NUGU, 카카오내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안전벨트 착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한편 이윤모 볼보자동차 코리아 대표는 "100년이 넘는 자동차 역사에서 볼보자동차의 3점식 안전벨트보다 많은 생명을 구한 안전장치는 없다"라고 말하고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든 운전자 및 탑승자들이 안전벨트를 습관화하는 안전한 운전 문화가 정착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각종 교통사고 데이터와 안전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젝트 E.V.A.(Equal Vehicles for All)’를 시행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각종 교통사고 데이터와 안전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젝트 E.V.A.(Equal Vehicles for All)’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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