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달 '같이 살자 셀토스 함박 웃음, 혼자 살자 베뉴 울상'

  • 입력 2019.08.02 08:00
  • 수정 2019.08.02 08:01
  • 기자명 김이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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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일주일 간격으로 출시된 소형 SUV 두 대의 첫 달 성적에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 베뉴는 판매 목표에 ‘턱걸이’를 했지만  기아차 셀토스는 단숨에 동급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는 7월 각각 1753대, 333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소형 SUV 전체 경쟁에서도 셀토스의 활약은 돋보였다. 셀토스는 7월 18일 출시돼 불과 9 영업일 만에 현대차 코나를 제치고 소형 SUV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셀토스보다 일주일 먼저 출시된 베뉴는 첫 달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트랙스, QM3, 스토닉 등 기존 모델들을 제치고 동급 5위에 등극하기는 했지만 판매량은 셀토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기아차는 기대 이상의 시장 반응에 셀토스의 월간 판매 목표를 3000대에서 5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국산 승용차 중 월 5000대 이상 팔리는 모델은 5~6종에 불과하다. 따라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데 그쳤던 스토닉, 니로 등과 달리 셀토스가 브랜드의 핵심 볼륨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토스보다 빠르게 베뉴를 투입한 현대차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베뉴의 국내 판매량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지만 출시 첫 달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에 실망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영업 관계자는 “출시 전에도, 출시 후에도 베뉴의 문의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거의 동시에 출시된 셀토스의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베뉴는 상대적으로 묻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두 모델의 이러한 온도차는 상품성 격차 탓이 크다. 셀토스는 동급 중 가격대가 가장 높지만, 동시에 동급 최대 크기와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 및 ADAS 등 안전 사양를 갖춰 ‘고급 소형 SUV’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또 정통 SUV 스타일의 남성적인 디자인을 둘러 디자인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에 반해 베뉴는 동급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내세웠지만, 1.6 가솔린 단일 모델로 구성돼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좁을 뿐 아니라 작은 차체에 선호사양이 부족해 ‘싼 만큼 부족한 것이 많은 SUV’로 평가되고 있다. 또 ‘혼라이프 SUV’를 모토로 한 광고 및 마케팅이 정작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얻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는 이번 달 생산 및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면 무난히 월 5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코나의 집요한 공세에도 동급 1위를 수성했던 티볼리의 아성을 가뿐히 무너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달 티볼리와의 격차는 100대에 불과했다.

베뉴가 초반의 부진을 극복할지도 미지수다. 연간 판매 목표는 1만 5000대 선으로 월 13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유지해도 되겠지만 향후 신차효과가 사라지면 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비슷한 체급의 경쟁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첫 달 판매량에서는 셀토스가 압도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지만, 베뉴 역시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을 중시하는 틈새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소형 SUV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 모델들의 판매량도 요동쳤다. 현대차 코나, 르노삼성 QM3는 동급 모델 수요가 확산되면서 큰 폭의 판매량 오름세를 보인 반면, 기아차 니로와 스토닉은 셀토스와 베뉴에 수요를 빼앗기며 부진했다.  업계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QM3 후속 등 신모델 출시가 예고돼 있어 소형 SUV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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