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선호도 급변, 경유차와 수입차 줄고 SUV 크게 증가

  • 입력 2019.07.31 10: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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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4.3% 감소한 88만9588대를 기록한 가운데 SUV 및 전동차 판매가 증가한 반면, 경유차 및 수입차 판매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세그먼트별·연료별·국적별 수요 변화가 어느 때보다 매우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국내 판매의 경우 2015년 이후 연간 182~185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 증대, 레저 지향의 라이프스타일, 자동차화재 사건 등으로 금년 상반기 소비자 구매유형이 차형과 사용연료, 주력 구매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SUV는 소형 및 대형 모델의 연이은 신차 출시로 4.3% 증가했고 승용차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44.2%나 됐다. 

SUV 판매 비중은 2016년 32.8%에서 2018년 41.2%, 올해 상반기 44.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경유차 선호도는 크게 떨어졌다. 미세먼지의 사회적 이슈화, 2018.9월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수입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건 등으로 상반기 경유차 판매는 16.5% 감소했다. 경유차 판매비중도 2015년 52.5%에서 올해 상반기 39.5%로 떨어져 휘발유 차량 비중이 45.4%로 가장 많았다.

전동화 차량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호조,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로 금년 상반기 28.6% 증가하며 점유율 7.9%를 기록하면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EU와 미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별 신차 중 전동화 비중은 EU가 7.5%, 미국은 3.3%,  일본은 26.3%다.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한국이 2.6%, EU 2.0%, 미국 0.8%, 일본 0.6%다. 

기존의 주력 구매층이던 30~40대 구매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34.1%)으로 하락한 반면, 공유 차량이 포함된 법인구매 비중은 최대치(28.3%)를 기록한 것도 특징이다. 상반기 30~40대 차량구매는 13.7%나 감소했으며 이는 경기 부진의 장기화로 젊은층의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유럽계 브랜드가 29.6% 급감한 반면, 일본계 브랜드는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금년 상반기 2만 3850대를 팔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19.5%로 끌어 올렸다. 주요 수입국 가운데 중국산 차량이 금년 상반기 1066대 판매되어 전년비 128.8% 급증했다.

이는 중국산 전기버스 이외에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세단(S90)이 본격적으로 수입, 판매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산 수입차도 2.1% 증가한 1만 5413대가 판매되어 수입국 기준으로는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로서 자동차 메이커는 선호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갖추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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