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점까지 몰아붙이는 가혹 주행' 벤츠,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 입력 2019.07.25 08:54
  • 수정 2019.07.25 08:5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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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 30도를 훌쩍 웃도는 날씨는 이제 막 서킷에서 맹렬한 주행을 마치고 복귀한 자동차 엔진이 쉴 새 없이 내뿜는 열기와 만나 현기증을 유발했다. 오전 9시 시작된 이날의 드라이빙 아카데미 참가자 30여명 중 중도 포기자들이 오후 세션으로 이어질 수록 눈에 띄게 늘어났다. 웬만한 체력으로 버티기 힘든 여건 속, 특별히 준비된 예비 차량은 찾을 수 없었고 오후 6시까지 이날의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고도 멀쩡히 버티고 있는 자동차의 내구성이 신기할 정도다. 잘 달리고 잘 멈추는 것은 기본이요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기술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익스피리언스 데이'에 참가해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차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의 다양한 차량들을 경험해 봤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5월 메르세데스-AMG의 모터스포츠 DNA를 느낄 수 있는 전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적용 트랙인 AMG 스피드웨이를 공식 개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해 11월 부터는 메르세데스-AMG만의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선보이고 운영 중이다. AMG 본사에서 인증받은 전문 강사진이 초급부터 고급 수준까지 단계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차량의 역동적 드라이빙 퍼포먼스 경험은 물론 레이싱 관련 다양한 주행 기술을 쉽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으며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단계에 따라 총 3개로 구분된 프로그램 중 이날 기자가 참가한 'AMG 퍼포먼스'는 AMG 차량의 차별화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코너링과 급제동 등 전반적인 차량 제어뿐만 아니라 ESP, ABS 등 보다 심도 있는 차량 제어에 중점을 둔 세이프티 퍼스트 세션을 시작으로 서킷 주행, 짐카나 등을 통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스킬을 연마할 수 있는 퍼포먼스 그리고 택시 드라이빙, 컴페티션 등으로 구성된 펀 세션 등 총 3가지로 진행됐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AMG 차량 특성을 파악 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서킷 주행에서 이날의 백미는 AMG C 63 S 쿠페와 AMG GT S에 올라 마음껏 달려본 경험이다. 먼저 AMG 스피드웨이 서킷은 약 4.3km 길이의 트랙에 16개의 코너로 구성된다. 다양한 모양의 다운힐, 업힐은 물론 블라인드 코너, 연속된 복합 코너 등 운전자 입장에선 긴장의 끈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자동차 입장에선 꽤 가혹한 주행 여건이 복합적으로 단시간 가해지는 코스다.

먼저 메르세데스-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두 번째 스포츠카 AMG GT 중에서도 지난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AMG GT S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기존 다이아몬드 그릴을 대신해 수직바 형태의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이 적용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내뿜는다. 크롬으로 감싼 15개의 수직바는 긴 보닛과 근육질의 후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모두가 꿈꾸던 퍼포먼스 스포츠카의 표준처럼 인식된다.

실내는 높은 벨트라인과 오목한 도어 패널 그리고 지면에 가깝도록 설계된 전면부를 통해 승하차가 다소 어색한 동작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낮은 시트 포지션으로 막상 운전석에 앉으면 달리는 느낌은 실제 속도보다 극대화되고 전반적인 인테리어 구조 역시 마치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켜 자동차 보단 전투기 혹은 F1 머신을 운전하는 기분이다.

AMG GT S의 파워트레인은 앞 바퀴 바로 뒤에 M178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AMG GT카 고유의 사운드와 함께 빠른 응답성과 폭발적 성능을 보인다. 최고 출력은 522마력, 최대 토크는 68.5kg.m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 토크의 경우 1800~5000rpm의 폭넓은 구간에서 고르게 운전자의 후두부를 강타한다.

이 밖에도 AMG GT S의 경우 혁신적 경량 디자인을 통해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한 부분도 눈에 띈다. V8 엔진에 붙는 2개의 터보차저는 각각 실린더 뱅크의 바깥과 V자형 뱅크 사이에 위치해 '핫 인사이드 V'로 불리며 이 방식은 더욱 컴팩트한 엔진 제작을 가능케 했다. 이는 터보차저의 반응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일체형 촉매변환 장치로 들어가는 공기흐름을 유연하게 만들어 배기가스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한 드라이섬프 윤활방식을 채택해 통해 엔진의 위치를 최대한 낮춰 무게중심을 노면에 가깝게 끌어내림으로써 가속 성능을 더욱 극대화되며 극한의 횡가속도에서도 오일 공급이 원활하다. 여기에 함께 맞물린 AMG 스피드시프트 7단 듀얼 클러치 반응도 서킷에서 인상적이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매우 매끄럽고 스포츠 플러스 모드의 경우 엔진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며 '툭툭' 치고 넘어가는 반응에 숨이 꾹 참았다 내쉬는 듯 운전의 재미를 극도로 끌어올린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기까지 3.8초. 시종일관 가속페달에서 힘을 덜 때 마다 배기음이 '펑펑' 터지며 냉철한 눈빛으로 서킷을 내달리는 운전자의 동공에 힘이 실린다. 너무 쉽게 만나게 되는 고속영역은 또 말도 안되게 안정적이고 커브길은 발끝에서 맴돌던 운전의 재미를 이마 언저리까지 끌어 당기는데 아낌없다. 

강렬한 인상을 머리 속에 채 남기기 전 다음으로 AMG C 63 S 쿠페에 운전대로 순간이동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 C 클래스 쿠페의 최상위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C 63 S 쿠페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로 정평이 난 차량이다. 쿠페의 인상적인 비율로 첫눈에 마음을 사로잡고 엄선된 최고급 소재와 섬세한 기술로 AMG의 모터 스포츠 헤리티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개성 있는 외관 디자인은 같은 도어와 루프, 트렁크 도어를 공유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다른 모델과 차별화된 인상을 준다. 60mm 길어진 알루미늄 보닛은 전형적인 특징인 2개의 독특한 파워돔으로 잘 꾸며져 근육질의 외관을 더욱 강조했다. AMG 로고가 새겨진 낮고 화살 모양을 한 트윈 블레이드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각적으로 차량의 중심을 더욱 낮아 보이게 한다. 옆 라인 또한 차체의 바깥 라인과 맞아떨어지는 큰 휠과 특별한 사이드 스커트로 완전히 독특한 모습을 선보인다.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리어 엔드는 모터스포츠 세계의 전형적인 특징을 부활시키는 디퓨저 인서트를 포함한다.

해당 모델에 탑재된 AMG 4.0 리터 V8 바이 터보 엔진은 뛰어난 동력 전달 성능, 경량 구조, 뛰어난 효율성, 낮은 배기가스 배출의 친환경성을 자랑하며 510마력의 최고 출력, 71.4kg.m의 뛰어난 최대 토크로 시속 100km까지 닿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3.9초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최적화된 출력과 토크로 이상적인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 엔진은 뛰어난 성능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와 효율에 대한 AMG만의 기준을 제시한다.

4.0리터 V8 바이 터보 엔진은 AMG 스피드시프트 멀티클러치 7단 스포츠 변속기와 어우러져 스포티하면서도 효율적이다. AMG 스피드시프트 멀티클러치 7단 스포츠 변속기는 AMG 다이내믹 셀렉트 기능과 결합해 총 4가지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이는 선택된 모드에 따라 차량의 드라이브 시스템, 배기 시스템, 서스펜션, 스티어링 등의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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