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産 제품 불매 운동 확산에 중고차 가격도 하락

  • 입력 2019.07.24 11: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확산하고 있는 불매 운동의 여파가 자동차 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내 중고차 사이트 헤이딜러에 따르면 렉서스 ES 300h, 도요타 캠리 등 일본산 대표 차종에 대한 중고차 딜러의 입찰 수가 최대 30% 감소했다. 

차종 별로는 렉서스 브랜드의 주력 모델인 ES 300h의 평균 딜러 입찰 수가 불매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 12.8명에서 최근 8.9명으로 30% 감소했고 인피니티 Q50은 25%, 토요타 캠리는 15% 감소했다. 반면 일본 차의 온라인 중고차 경매 출품 수는 최대 62% 증가해 물량은 줄고 가격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피니티 Q50은 6월 1일 ~ 6월 21일 간 30대 출품되는데 그쳤으나,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인 7월 1일 ~ 7월 21일 기간에는 68대로 2배 이상 증가했고 토요타 캠리는 23대에서 38대로 65%, 알티마는 35대에서 52대로 49% 각각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6월 1일 부터 6월 21일까지 일본 불매운동 전 3주 기간과 7월 1일 부터 7월 21일 까지 불매운동 후 3주 기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대상 차종은 일본산 모델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5개(닛산 알티마, 도요타 캠리, 렉서스 ES 300h, 인피니티 Q50, 혼다 어코드)를 대상으로 했다.

헤이딜러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 신차 판매량 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해당 브랜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산 자동차를 파손하는 일까지 발생했으며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계약을 하는 고객의 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브랜드는 신차 출시 행사와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최대한 노출을 꺼리고 있다.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부당하고 이에 반발한 우리 국민의 불매 운동에 공감을 한다"면서도 "주력 모델의 판매가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별다른 대책없이 상황만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