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십으로 거듭난 8세대 콜벳, 하이브리드·EV 추가 예정

  • 입력 2019.07.22 05:11
  • 기자명 김이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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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대표 스포츠카 콜벳이 사상 처음으로 미드십 설계를 도입하며 8세대로 거듭났다. 최초,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여럿 달고 탄생한 신형 콜벳에 강력한 엔진도 모자라, 사상 첫 전동화 파워트레인도 투입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카스쿱, 오토블로그 등 복수의 외신은 GM 소식통을 인용해 8세대 콜벳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 파워트레인 등 전동화 버전이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신형 콜벳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동화를 염두에 뒀으며, GM은 이를 양산하는 것까지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미드십 설계다. 콜벳이 1세대 출시 후 장장 66년 만에 미드십 방식을 처음으로 채택한 건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위한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지만, 역설적으로 미드십 설계를 채택함으로써 전기 파워트레인을 조합하기 더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가령 차체 앞부분에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해 앞바퀴를 굴리고 엔진은 뒷바퀴만 굴리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의 4륜구동 시스템을 간단히 조합할 수 있다. 실제로 익명의 GM 관계자는 “그런 추측을 현실성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차체 뒷편에도 넉넉한 공간이 마련됐다. 콜벳은 여타 미드십 스포츠카에 비해 차체 후면 공간을 넓게 확보했다. 신차발표회를 통해 엔진 뒷편에 골프백을 2개나 실을 수 있는 여유공간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처럼 큰 차체는 대용량 배터리를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한 출력 증강이다. 혹은 고성능 버전을 위해 외부 전기 충전 단자를 마련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여러 브랜드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고성능 슈퍼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온전히 전기로만 달리는 콜벳 최초의 EV 버전이 출시되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8세대 콜벳 출시 현장에서 콜벳이 “여러 종류의 솔루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GM은 0-0-0(배출가스 0, 교통사고 0, 교통정체 0) 전략을 지향하고 있으며, 콜벳에 탑재된 모든 기술은 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차의 플랫폼은 GM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스 사장은 콜벳의 전동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하이브리드 콜벳 또는 콜벳 EV의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어떤 형태가 되든 V8 엔진 외의 파워트레인이 콜벳에 얹히는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8세대 콜벳 스팅레이는 6.2L V8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495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사상 처음으로 수동변속기 사양을 완전 배제하고 8속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기본사양으로 탑재했다. Z51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시속 0-100km 가속을 3초 만에 끝낼 정도로, 역대 콜벳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췄다. 콜벳의 미국 내 시작 가격은 6만 달러(한화 약 7000만 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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