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파워’ 르노삼성 QM6, 2위 쏘렌토 제칠 수 있을까?

  • 입력 2019.07.18 14:55
  • 기자명 김이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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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 한 달 만에 4493대가 계약돼 이번 달 역대 최다 판매를 노린다. 특히 LPG 모델이 계약 중 상당부분을 차지해 LPG SUV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중형 SUV 시장 2위인 기아자동차 쏘렌토를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신형 QM6는 지난 6월 18일 출시 이후 한 달 간 4493대가 계약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이라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지난해 6월과 7월 QM6 판매량은 각각 2255대, 2842대에 그쳤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의 주역은 LPG 모델이다. QM6 LPe는 3510대 계약돼 전체 계약대수의 78.1%를 차지했다. QM6 LPe는 중형 SUV 중 처음으로 도입된 LPG 모델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판매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LPG 중형 SUV에 대한 수요가 증명된 셈이다.

신차효과와 더불어 이러한 계약 추이가 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7월 판매량이 최대 5000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016년 9월 출시된 이래 QM6의 월 최다 판매량은 2018년 12월 기록한 4819대다. 이달 5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다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이처럼 QM6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초조해지는 건 기아차 쏘렌토다. 싼타페 TM 출시 이후 중형 SUV 2위로 밀려난 것도 모자라, 2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월 평균 6000대 가량 팔리던 쏘렌토의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감소세로 돌아섰다. QM6 판매량이 급등했던 지난 12월에는 판매량 격차가 300대 가량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3월 5626대를 기록한 뒤 조금씩 감소해 6월 판매량은 4281대에 그쳤다.

만약 QM6가 공급에 차질을 겪지 않고 쏘렌토가 이렇다 할 반등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7월에는 QM6가 중형 SUV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QM6가 동급 2위를 차지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QM6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파워트레인 다변화와 저가 정책이 주효했다. QM6는 처음 출시 당시만 해도 2.0 디젤 한 종류의 파워트레인만 제공됐지만, 저유가 기조와 더불어 미세먼지 이슈 등 디젤 엔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발빠르게 2.0 가솔린 엔진을 QM6에 이식했다. 디젤 엔진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덕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더 LPG 차량 일반 판매 허용 직후 부분변경과 함께 동급 최초 LPG 모델까지 추가되면서 ‘경제적이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중형 SUV’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실제로 QM6는 동급 모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 중이다. 가장 저렴한 QM6 LPe SE 등급은 2376만 원부터 시작한다. 쏘렌토 2.0 가솔린 터보 프레스티지가 2763만 원, 싼타페 2.0 가솔린 터보 프리미엄이 2695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300~400만 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그러나 QM6의 향후 전망이 희망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쏘렌토의 경우 내년께 풀체인지를 앞둔데다, 향후 싼타페나 쏘렌토 등 경쟁 모델에 LPG 모델이 추가될 경우 QM6의 LPG 시장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 경쟁 모델들의 LPG 엔진 추가 계획은 발표된 바 없지만, QM6를 통해 시장성이 확인된 만큼 출시 가능성은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QM6가 가성비와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그런 정책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QM6가 경쟁 모델보다 한 급 아래’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크다”며 “가성비를 넘어서 근본적인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유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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