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수모, 픽업 트럭 'X클래스' 2년 만에 단종 추진

  • 입력 2019.07.17 07: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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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유일의 픽업 트럭 'X 클래스'가 판매 부진으로 단종될 위기에 처했다. 주요 공략 거점으로 노렸던 세계 최대의 픽업 트럭 시장인 미국에는 발도 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2017년 본격 판매가 시작된지 2년 여 만에 시장에서 완전 퇴출될 처지가 된 것.

17일 독일 현지 매체 등의 소식에 따르면 벤츠 모기업 다임러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수익율 저하를 만회하기 위해 성적이 신통치 않은 몇 개의 모델 라인업을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그 대상에 X 클래스가 포함됐다.

2017년 판매를 시작한 X 클래스는 미국과 호주, 남아프리카 등의 중형 픽업 트럭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지난해 1만 6700여 대에 그치는 등 벤츠의 이름값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판매 부진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을 기준으로 3만7294유로(한화 약 5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이 폭스바겐 아마록(Amarok), 포드 레인저(Ranger)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했다는 분석이다.

브레이크 페달, 발판 조명, 타이어공기압 표시 장치 등의 문제로 여러 차례 리콜이 이뤄진 것도 영향을 줬다. 이에 앞서 X 클래스는 개발 사실이 확인된 직후부터 픽업 트럭의 용도상 프리미엄 브랜드의 럭셔리카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벤츠 X 클래스는 닛산 나바라와 르노 알래스칸에 탑재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중형급 픽업 트럭으로 258마력의 3.0ℓ 6기통 터보 디젤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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