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차종 하반기 세단 추월, 셀토스 추가하는 기아차 최다

  • 입력 2019.07.15 12: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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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시장 장악력이 드세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순수 국산차를 차종으로 구분했을 때 세단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쏘나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카니발과 카니발 아웃도어,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와 같이 베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파생 차종을 하나로 보고 SUV에 CDV와 같은 RV, 픽업 트럭 등을 모두 포함했을 때 순수 국산차는 세단 24종, SUV 21종으로 집계됐다.

싼타페와 투싼, 넥쏘로 버텼던 현대차는 2017년 코나, 2018년 팰리세이드, 그리고 가장 최근 베뉴를 연속 투입하며 SUV 차종을 6개로 늘렸다. MPV 카니발을 시작으로 모하비와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쏘울 부스터 기존 라인업에 스토닉이 추가된 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가장 많은 7종을 보유하고 있다.

7월 셀토스가 가세하면 기아차 SUV 모델은 총 8종으로 나머지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한국지엠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게 된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코란도,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4종, 르노삼성차는 QM3와 QM6 2종, 한국지엠은 트랙스 1종의 SUV 모델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같은 기준으로 국산 세단은 24종이다. 현대차가 7종, 기아차가 8종, 르노삼성 4종, 한국지엠이 2종 여기에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도 세단만 3종을 팔고 있다. 완성차로 수입돼 국산차처럼 팔리고 있는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의 임팔라(세단)와 이쿼녹스(SUV)를 포함하면 세단은 25종, SUV는 22종이 된다.

하반기 구도와 판세는 역전될 전망이다. 하반기 출시가 됐거나 출격을 기다리는 신차 가운데 기존 모델을 대체하지 않고 새로운 라인업으로 선 보이는 모델은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제네시스 GV80과 같은 100% SUV로 여기에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출시되면 26종으로 세단을 앞지르게 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일정이 잡혀있는 신차는 현대차 베뉴에 이어 파생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 터보와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그랜저완전변경 기아차 K5와 부분변경 모하비, 수입 완성차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다. 완성차가 SUV에 집중하는 이유는 빠른 증가세,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 성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SUV 차종의 국내 판매량은 상반기 30만대를 돌파하며 젼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반보다 3%p 증가한 48%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SUV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어렵고 따라서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상품 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은 "SUV 인기를 이유로 세단 생산을 중단하는 건 큰 실수"라며 "세단형 자동차는 공간과 활용성 관점에서 매우 탁월하다"고 말했다. SUV 집중력을 높이고 있는 현대차 내부에서 나온 얘기지만 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닛산이 전 세계 젊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75%의 응답자가 앞으로 세단을 구매하고 답했으며 장 필립 임파라토 푸조 CEO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에 대응하기 쉽고 운전의 즐거움, 디자인,시장의 니즈로 봤을 때 세단의 시대가 다시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구매를 50~60대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SUV 판매가 증가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있다. 자동차전문 리서치 회사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더 크고 안전한 차를 원하는 50~60대의 구매 특성이 SUV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 혼라이프 등을 컨셉으로 소형 차급을 중심으로 SUV 차종을 늘리고 여기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의 전략이 헛다리를 짚은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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