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역사상 최고의 걸작 'S60'

  • 입력 2012.06.29 12: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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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 앞 차와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추돌직전의 상황이 오자 자동차가 급정거를 했다. 볼보 차량에 장착된 시티 세이프티는 30km/h 이하의 속도에서 전방 장애물을 스스로 인지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아웃사이드 미러의 안쪽에는 작은 램프가 달려있다. 차로를 바꿀 때 사각지역의 차량을 감지하고 경고를 해주기 위한 장치다.

볼보의 모델에는 이렇게 수 많은 안전장치들이 장착됐다. 볼보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들고 또 집착하는 이유는 태생의 역사에서 시작된다.

1926년 가브리엘슨과 구스타프 라슨이 볼보를 설립하고 최초의 모델인 ÖV4(Open/ Vehicle4, 일명 야곱)를 개발할 때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당시 지리적으로 눈이 많고 추운 기후에 적합한 최적의 안전을 고려해야만 했다.

 

“사람에 의해 운전되는 자동차를 만드는 볼보의 지상과제는 안전"이라는 설립자들의 철학은 이후 1959년 삼점식 안전벨트, 1964년 세계 최초의 후면방향 장착 어린이 안전시트 원형 개발, 1972년 세계최초의 후면방향 장착 어린이 안전시트 개발, 1974년 충격흡수식 범퍼장착, 1984년 급제동 방지 브레이크, 1994년 세계 최초 사이드 에어백 및 측면보호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성과로 이어졌고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의 안전 표준으로 진화했다.

볼보 S60은 이처럼 완벽한 안전과 스포츠 세단의 다이나믹한 동력성능, 그리고 전통을 거스르지않으면서도 모던한 스타일로 변신한 디자인까지 갖춘, 그래서 볼보의 역사에서 가장 완벽한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디젤엔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이 경쟁적으로 디젤 모델을 출시하자 볼보도 다양한 대응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시장에 투입했다. 볼보 특유의 뚜렷한 개성, 그리고 곡선으로 다듬어진 디자인은 도심에서 더 빛을 발한다.

 

프론트에서 리어 테일 램프로 이어지는 숄더라인으로 날렵하면서 차체가 도로에 밀착된 듯한 안정감을 준다. 볼보의 아이덴터티가 확실하게 반영된 전면부와 후면부 그리고 심플한 측면은 스포츠 세단이 갖춰야할 스포티한 감각을 잘 살리고 있다.

볼보는 S60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좀 더 개성있는 연출이 가능하도록 전후 스키드 플레이트와 사이드 스커프 슬레이트, 듀얼 머플러 팁, 스포츠 페달로 구성된 스타일링 패키지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의 각도를 운전석으로 약간 틀어 조작과 시인성을 높인 인테리어의 구성도 흡족하다.

수평으로 설계된 대시보드, 간편한 조작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스티어링 휠 리모컨으로 즐길 수 있는 센서스 시스템 등 운전자를 고려한 깔끔한 인테리어다.

달리는 맛은 디젤차량 특유의 박진감, 그리고 뛰어난 초기 발진의 능력으로 매우 맛깔스럽다. 특히 초반 토크가 워낙 좋아 정지 상태에서 엑셀레이터를 조금만 밟아도 치고 나가는 발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빠른 가속이 가능하다.

 

민첩한 코너링에 이어 빠르게 복원되는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 신속하고 분명한 가속페달의 응답성도 매우 뛰어나다. 실내의 정숙성은 경쟁차보다 조금 아쉬운 수준이다. 정차 중일 때의 아이들링도 그렇고 특히 도로 노면에 따라 발생하는 차체의 진동과 잡음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S60은 동급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5기통 터보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1500rpm의 낮은 회전 영역에서 40.8kg.m의 높은 토크를 발휘한다는 것이 볼보의 설명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4.0km/l였지만 시내 도로를 주로 주행한 탓에 클러스터에 나타난 연비는 12.5km/l였다.

볼보가 경쟁사 디젤 모델의 대항마로 투입한 디젤 라인업은 아직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BMW,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의 경쟁모델과 비교했을 때 출력과 토크 등 성능 수치가 우세하고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충분한 잠재력을 갖다는 점을 증명했다. 판매가격은 44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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