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이쿼녹스 디젤 美서 단종, 한국 판매 차질 우려

  • 입력 2019.07.15 07:30
  • 기자명 김이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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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와 그 형제차인 GMC 터레인의 1.6 디젤 모델이 단종된다. 두 차종의 2020년형 모델부터는 가솔린 1.5 터보와 2.0 터보 등 두 종류의 엔진만 탑재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의 저조한 디젤 판매 탓인데, 디젤 모델만을 수입하는 한국 시장의 이쿼녹스 라인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GM은 ‘카커넥션’ 등 외신을 통해 곧 출시될 2020년형 이쿼녹스와 터레인의 1.6 디젤을 단종시킨다고 밝혔다. 둘은 각 브랜드에서 중형 SUV 포지션을 맡는 모델들이다. 두 모델은 2017년 처음 디젤 버전이 출시돼 2년 만에 단종된 셈이다.

단종의 가장 큰 이유는 판매 저조다. 케빈 켈리 GM 대변인은 “2020년형 이쿼녹스에서 디젤 엔진을 단종하는 건 적은 수요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튜어트 파울 GMC 대변인 역시 “디젤 모델은 터레인 전체 판매 중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며 “디젤 수요가 많은 픽업트럭에는 디젤 엔진이 계속 탑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이쿼녹스 디젤이 처음 출시될 당시, 쉐보레는 뛰어난 연료 효율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저유가 기조가 이어져 고효율 차량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 않았던 데다, 미국 소비자들의 디젤 차량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더구나 1.5 가솔린 터보 대비 동일 트림에서 2400달러(한화 약 283만 원)나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 미국 내에서 이쿼녹스와 터레인의 디젤 판매 비중은 모델 전체 판매량의 1%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쿼녹스·터레인 디젤 단종이 수요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 차량에 탑재되던 1.6 디젤 엔진은 헝가리의 오펠 엔진 공장에서 생산돼 왔다. 오펠을 PSA에 매각한 뒤 플랫폼, 엔진 등의 공유를 조금씩 청산하는 상황에서 수요가 적은 디젤 엔진을 수입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GM과 오펠의 관계가 완전히 청산될 경우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던 1.6 디젤 모델들도 모두 단종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1.6 디젤 모델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이쿼녹스 디젤이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한국GM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한국GM은 멕시코 등북미 지역 공장에서 생산된 이쿼녹스를 전량 수입해 판매 중이다. 현지에서 디젤 모델이 단종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디젤 모델이 단종되고 가솔린 엔진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쿼녹스에 탑재되는 다른 두 종류의 엔진은 말리부에 탑재됐었던 1.5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터보 등 두 종류다. 국내에서는 고출력 SUV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어 디젤 단종 시에는 1.5 터보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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