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처럼 '동공추적ㆍ안면인식' 자동차 국내 최초 상용화

  • 입력 2019.07.14 09:14
  • 수정 2019.07.14 10:1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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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시선을 추적해 부주의 운전을 경보하는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다. 현대모비스는 14일, 운전자의 안면 생체정보를 정확히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최첨단 시스템(DSW; Driver State Warning system)의 개발에 성공, 오는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상용차종에 국내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운전자 DSW는 운전자의 얼굴 방향과 눈 감김 정도만 인지하는 수준이며 일부 고급차나 상용차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DSW는 눈ㆍ코ㆍ입ㆍ귀 등 특징점을 통한 운전자 식별과 동공인식을 통한 시선추적까지 가능하게 해 부주의 운전 검출 정확도를 한 차원 높였다.

차량 실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하고 졸음운전`, 주의분산,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부주의 운전을 파악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차선이탈, 차선침범 위험 등을 판단해 클러스터 표시와 경보음, 진동 등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사고를 예방한다.

동종 업계 시스템 가운데 최첨단 제품으로 평가되는 현대모비스의 DSW는 실내 카메라가 추출한 운전자 상태 정보를 차속, 변속, 핸들링 등 차량의 샤시 정보와 융합 분석하는데 성공하면서 한층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다수의 운전자를 등록할 수 있어 한 차량에 다수의 운전자가 필요한 상용차에 적합하다. 

현대모비스가 상용차종부터 DSW를 적용하는 이유는 상용차의 장거리 주행에 따른 부주의 운전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12~2017년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의 통계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4건 중 1건꼴로 버스와 영업용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 택시 등 사업용자동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용자동차의 주행거리는 하루 평균 115km로 비사업용(35km)의 3배다. 1만대당 사고는 이들 사업용자동차가 307건으로 비 사업용의 4.5배에 달한다. 1만대당 사망자도 사업용이 5.6명으로 비사업용의 4.7배다. 이러한 교통사고의 상당수는 부주의 운전에 따른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부주의 운전이 교통사고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운전미숙 부주의(16.3%), 신호위반과 졸음(14%), 전방주시 태만(11.6%) 순이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을 포함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5년 2400억 원에서 2025년 6800억 원 규모로 연 평균 1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의 핵심 알고리즘을 고도화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초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글로벌 스타트업인 딥글린트(Deep Glint)사와 딥러닝을 활용한 탑승자 인식 알고리즘의 협력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유한 딥글린트사의 안면인식 및 분석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초 내에 10억명 중 1명의 얼굴을 판별해낼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인식기술에 딥러닝을 접목해 영상 기반의 모션분석과 생체인증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며 이러한 탑승자 센싱 기술에 자동제동, 조향 등 샤시제어 기술을 연동시켜 심정지 등 응급 상황에서 자동차 스스로 갓길에 정차하고 긴급구조를 호출하는 등 한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도 2021년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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