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소리없는 전기차 규제 2021년부터 AVAS 의무화

  • 입력 2019.07.01 12:0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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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순수전기차의 경우 엔진음이 발생하지 않아 놀랍도록 조용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은 새로운 전기차 규제를 통해 보행자를 비롯해 보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1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새로운 전기차 규제를 발표할 예정으로 순수전기차와 같은 전기모터 구동 자동차가 도로를 달릴 경우 너무 조용하기 때문에 보행자와 자전거를 탄 사람, 시각 장애인 등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전기차 규제는 전기차가 약 19km/h 미만으로 도로를 달릴 경우 자동차에서 음향 경고 시스템(Acoustic Vehicle Alert System, AVAS)이 발생해야 한다는 것.

EU는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AVAS 시스템을 비활성화할 수 있지만, 시내 거리나 횡단보도에서 후진하거나 저속으로 주행할 경우 해당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하고 2021년까지 유럽 시장에 출시되는 새로운 모델뿐 아니라 모든 전기차에 AVAS를 장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 따라 전기차에 의무 장착될 AVAS 시스템이 전통적 내연기관의 엔진 소음과 유사한 소리를 내게 될 경우 소음공해를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 대기오염 다음으로 유해한 환경 스트레스 요인으로 도로 소음이 꼽히고 있는 만큼 이번 EU의 결정은 일부에서 반발 또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교통환경연맹(Transport and Environment)은 앞서 자동차 소음이 청력 손실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 어린이 학습 문제, 수면 장애 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AVAS 시스템은 시각 장애인들이 도로 위에서 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소리없이 달리는 전기차에 대해 불만을 갖던 일부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며 전기차가 모든 속도에서 일정 소리를 발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교통부 장관인 마이클 엘리스는 이번 EU의 결정과 관련해 "모든 사람들이 친환경차가 주는 혜택을 느끼길 바라는 정부의 요구와 동시에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규제로 인해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들은 보다 안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판결이 시각 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를 감안하면 칭찬할 만한 요소지만 이로 인해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은 소음을 발생하게 된다는 건 흥미롭게 여겨진다"라며 "기존에도 양산형 전기차를 선보이거나 출시를 앞둔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들의 전기차에서 독특한 소리가 발생할 수 있도록 연구해 왔다"며 "이들은 소음공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해 왔으나 전통적 엔진의 소리를 흉내지는 못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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