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루프 대신 선택한 긴급제동, 절반 이상의 충돌 사고 예방

  • 입력 2019.06.26 08:15
  • 수정 2019.06.26 08:4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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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자가 가장 선호하는 선택 품목 가운데 하나인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ADAS)'으로 충돌을 피하거나 예방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고가의 선택사양이나 패키지로 제공되는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의 가격을 낮추거나 최소한의 기능은 기본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2015년~2019년형 모델 7만2000대의 자동차와 운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이 승객과 운전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것으로 입증이 된 만큼 럭셔리 브랜드나 일반 브랜드, 또는 트림을 구분하지 말고 모든 신차에 기본 적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긴급 제동장치(AEB)와 전방충돌방지시스템(FCW)이 적용된 자동차의 충돌사고는 그렇지 않은 자동차보다 무려 50%나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민한 반응으로 경고를 보내는 차선이탈 경고 및 유지(LDWS/LKAS) 등은 지나치게 조향을 강제하거나 경고음에 대한 거부감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운전자의 60%는 자동차의 측후방을 감지해 근접 차량이나 장애물을 알려주는 사각지대감지시스템(BSW)덕분에 충돌을 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을 제거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BSW는 대부분 소리나 빛으로 나타나는 경고가 성가시다며 작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데이터를 인용해 FCW, AEB가 장착된 자동차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자동차보다 충돌사고가 절반(50%) 이하, 후방 카메라와 주차 센서, 후방 자동 제동 시스템의 경우 78% 이하까지 사고 발생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47%의 운전자가 FCW와 AEB 덕분에 충돌 사고를 피할 수 있었고 BSW는 60%, LDW와 LKA는 31%, 후방 자동 제동 시스템 52%, ACC는 19%가 충돌 회피에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리포트는 "갑자기 뛰어든 사슴을 발견하고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기 전 자동차가 먼저 완전하게 멈춰 사고를 막았다"는 사례를 들며 "자동차의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의 효과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이 사고를 예방하고 회피하는데 기여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찾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컨슈머리포트가 인터뷰한 토요타 미국 법인 관계자는 "AEB의 기본 장착 여부가 신차 구매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FCA, GM, 아우디, BMW, 제네시스, 벤츠, 볼보 등 다수의 업체가 AEB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2018년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의 29%가 기본 장착된 AEB는 2019년 48%로 증가했고 약 20개의 자동차 회사가 오는 2022년 9월까지 대부분의 신차에 FCW와 AEB를 기본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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