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사고 시 더 치명적, 안전장치 홀대 받는 자동차 뒷좌석

  • 입력 2019.06.14 10:15
  • 수정 2019.06.16 05:5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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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좌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리라고 생각해왔던 자동차 뒷좌석이 사고가 났을 때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뒷좌석 탑승 때 사고로 사망했거나 부상을 당한 6세에서 92세 사이 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가슴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면충돌 사고에서 뒷좌석 탑승자의 대부분이 가슴과 복부 또는 척추 손상을 당했으며 이러한 부상의 원인이 안전띠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로 인해 상처를 입을 확률이 높아진 이유는 앞 좌석과 다르게 첨단 기능이 부족한 때문이다.

예를 들어 충돌이 감지되면 안전띠를 조여주는 프리텐셔너 기능이 앞 좌석에는 대부분 적용되지만 뒷좌석은 아예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리텐셔너는 평상시 탑승자를 느슨하게 감싸고 있다가 급제동 또는 추돌이나 충돌이 발생하면 일정한 힘으로 몸을 조이고 곧바로 풀어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탑승자가 자동차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앞 열 시트 등에 의한 2차 상해, 그리고 안전띠의 강한 압박에 의한 상해를 예방할 수 있다. 프리텐셔너 안전띠가 대부분 앞 좌석에만 설치돼 있어 상대적으로 뒷좌석 탑승자의 부상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면, 무릎 에어백과 같은 안전장치가 앞 좌석에 집중돼 있는 것도 뒷좌석 탑승자의 부상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뒷좌석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IIHS 등의 신차 충돌 테스트에 뒷좌석의 안전성과 상해 정도를 평가하는 항목 추가도 검토되고 있다.

택시 또는 우버 등 공유 차량 탑승자 대부분이 뒷좌석을 이용하고 있어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이 앞좌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뒷좌석 경우 사고 시 충돌 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분산돼 전달되기 때문이며 따라서 여전히 안전한 자리라고 주장한다.

한편 미국 미시간 대학 교통연구원(UMTRI)이 뒷좌석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뒷좌석의 프리텐셔너 안전띠와 같은 안전장치 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뼈가 약해 부상 위험이 큰 관련 질환자나 어린이의 경우 안전띠에 의한 2차 상해 위험이 큰 만큼 가능한 피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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