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탑승객 부상 예측 기술 이스라엘 엠디고 전략 투자

  • 입력 2019.06.10 08: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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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사고 발생 시 탑승객의 상해 수준을 예측해 초기 정확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엠디고(MDGo)에 전략투자를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엠디고는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AI(인공지능)을 활용해 사고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과 예측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엠디고의 독보적인 AI 알고리즘은 충돌 사고 발생 시 차량의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부상 위치 및 외상 심각도를 나타내주는 리포트를 생성한다. 이 리포트는 즉각 인근 병원과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에 전달돼 사고 현장에서 최적의 응급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엠디고는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현지에서 손해보험사와 협업해 해당 기술의 실증사업을 벌이며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래 차량에 탑재될 운전자 건강 진단 센서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엠디고의 자금조달 A 라운드에는 현대차 외에도 볼보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가 비교적 초기에 엠디고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은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엠디고와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엠디고에 대한 전략 투자를 계기로 해당 서비스를 현대자동차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탑재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블루링크 가입자 대상으로 에어백이 전개되는 사고발생 시 응급센터에 자동으로 사고차량 위치를 자동으로 통보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한 넥쏘 자율주행차에 탑승객의 혈압과 심박수 등의 정보를 전문의에게 전송, 실시간으로 의료진으로부터 건강 진단을 받아 볼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엠디고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차량에 최적화된 탑승객 외상 분석 기술 개발, 고객 안전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은 “엠디고는 차량 승객 안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AI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고객 안전’이라는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라며 “차량 응급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협업을 시작으로 향후 장기적으로는 차량 내 신기술을 활용한 건강상태 모니터링과 같은 승객 안전 부문의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디고의 이타이 벤가드 CEO는 “자동차와 의료를 연결하는 혁신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기술을 통해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대차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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