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파업 의미없다,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은 '가동 중'

  • 입력 2019.06.06 06:58
  • 수정 2019.06.06 07: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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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전면 파업에도 공장의 생산 라인이 가동되는 이해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5일, 지난달 임단협 합의안 부결 이후 재협상을 위한 실무급 축소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이날 오후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6월 임단협 협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250시간 이상의 부분파업을 벌여 왔지만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차는 그러나 노조의 전면 파업에도 부산 공장은 계속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노조 강성 집행부가 금일 오후 5시 45분부터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려 일부 노조원의 이탈이 있었지만, 현재 라인에 있는 파업 불참 노조원과 함께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파업에 대한 일반 노조원의 지지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혀 전면 파업 카드를 꺼내든 노조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집행부가 파업 불참 노조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파업 참여를 거부하는 노조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합의안 부결을 놓고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파업의 실익이 없다는 등 불만을 숨기지 않는 노조원도 많아 파업 이탈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에 따르면 "파업이 잦아지고 장기화하면 위탁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공장 직원들이 느끼고 있다"라며 "5일 오후부터 시작된 노조의 전면 파업에도 이날 부산 공장의 야간 생산은 큰 차질없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노조의 파업 동력은 임단협 합의안이 나오기 이전 이미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명, 징계, 보상금 차등 지급 등의 압박에도 한 때 90%에 달했던 파업 참여율이 5월부터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전면 파업에도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협상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파업 동력이 크게 떨어진 노조가 약발이 떨어진 전면 파업을 철회하고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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