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보다 수입차 선호, 친환경차 연 평균 34.1%씩 증가

  • 입력 2019.06.04 14:14
  • 수정 2019.06.04 14:56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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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국내시장에서 전기동력차 판매가 정부 지원정책 등에 힘입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입차 판매 증가율이 국산차 대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2013~2018년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34.1%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국적별로 살펴보면, 국산차량의 증가율은 30.7%로 국적별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특히 2018년도에는 전년대비 17.3%증가에 그쳐 평균 26.2% 대비 크게 낮아졌다.

반면, 미국브랜드는 176.8%, 독일 브랜드는 145.2%, 일본 브랜드는 35.3%를 기록하면서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고, 2016년 신규 진입한 프랑스는 2018년 1604대를 판매해 동기간 115배나 성장했다. 중국브랜드는 2017년 26대에서 2018년 286대로 약 11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동력 형태별로 보면, 정부보조금을 받는 전기차와 수소차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19.3%로 급증하면서 2018년 3만1154대를 기록, 친환경차 중 시장점유율이 2.1%에서 24.9%로 높아졌다. 이는 세금 감면 혜택만 있는 하이브리드차와는 달리 전기승용차는 추가적으로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포함)는 지난 5년간 연평균증가율이 27.0%로서 평균 이하로 나타나고 있으며,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013년 97.9%에서 2018년 74.5%로 떨어졌다. 수소전기차(FCEV)는 2015년 처음 출시돼 2018년 730대가 판매되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친환경차 시장중 점유율이 2015년 0.1%에서 2018년 0.6%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버스, 화물차, 특수차 등에 대해서는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7년 처음 중국 전기버스가 수입되면서 1년 만에 62대로 2배 이상 수입이 급증했는데, 이는 대형 전기버스의 경우 환경부 국고보조금 최대 1억원, 지자체별 최대 1억3000만원, 국토부·지자체 공동 1억원 추가 (저상버스인 경우) 등 최대 3억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금을 발판으로 중국 전기버스가 대거 국내시장에 수입돼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면서, 정부지원금 중 약 40%를 수입 중국버스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에는 보조금 제공이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산업적 관점에서 지원정책을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전기동력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산 등이 우리 전기동력차 시장에 본격 진출해오면서 2018년 기준 수입차가 국내 시장의 30.1%를 점유해 일반승용차 시장 점유율 16% 대비 약 2배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앞으로 국내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우리 자동차 업계로서는 R&D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보조금 정책 재검토와 R&D 세액공제 확대 등 정부도 국산차 경쟁력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전기차보조금과 관련 “중국 전기버스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3억 원 이상 제공받을 수 있어 버스사업자로서는 대당 수백만 원만 지급하면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각 기관별 보조금 제공을 통합, 조정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등 산업 발전을 고려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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