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동맹설 '차 업계 지각 변동'

  • 입력 2019.05.27 07:52
  • 수정 2019.05.27 08:0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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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임없이 제휴 상대를 몰색해왔던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가 르노와 손을 잡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현지시각으로 26일, 미국의 유력 매체들은 일제히 FCA와 르노가 제휴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FCA와 르노는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 중이며 여기에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는 방안도 포함돼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의 관계자는 "단순하게 기술을 공유하거나 신차 개발에 협력하는 것 이상의 제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에 FCA가 합류하면 폭스바겐과 토요타, GM 등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에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FCA의 연간 생산 규모는 500만대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 연간  15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거대한 자동차 동맹이 된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2018년 총 생산량은 1076만대에 이른다. 또한 프랑스와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 독일을 제외한 강력한 국가 동맹도 함께 이뤄지는 셈이어서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르노와 FCA 등이 거대 동맹에 대한 협력을 벌이게 된 배경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막대한 투자비의 부담을 분산하고 각각의 기술을 공유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르노와 FCA의 동맹 얘기도 전동화 모델의 전용 플랫폼에 대한 기술 파트너로 손을 잡자는 협의에서 시작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협력 또는 동맹 등 어떤 형태로든 손을 잡게 되면 시너지는 클 것으로 보인다.

르노는 이미 오래전 철수한 미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고 FCA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본과 아세안 지역에서 닛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동화 및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협력으로 미래 시장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글로벌 브랜드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FCA는 2009년 피아트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서 통합회사로 출발했으며 알파 로메오, 란치아, 닷지, 지프, RAM, 마세라티 등을 계열 브랜드로 거느리고 있다. 2018년 기준 484만2000대를 팔아 전셰계 자동차 브랜드 순위로는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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