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부진까지 '쓰담쓰담'
펠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부진까지 '쓰담쓰담'
  • 김흥식 기자
  • 승인 2019.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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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은 걱정이 많다. 중국 시장은 전략 수정의 때를 놓쳤고 미국 시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와 강경한 '보호 무역'에 늘 촉각을 곤두 세워야 한다. 의욕적으로 출범한 제네시스가 잊혀져 가는 브랜드로 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

다행스럽게도 미국 시장은 회복세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대차는 2.0% 증가한 20만3005대, 기아차는 5.9% 증가한 18만7981대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월평균 판매량은 1000대 수준 아래로 떨어질 기세(?)다. 올해 누적 판매 대수가 고작 5807대에 그치고 있다.

미국 시장 전체의 수요는 올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4월에도 2.3%가 줄었고 올해 누적 판매 대수는 3.0%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경쟁사보다 증가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현대차 관계자는 "SUV가 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현대차의 4월 성장을 이끈 모델은 코나였다.

신차 본격 투입 전 주춤하고 있는 쏘나타의 공백을 코나가 메워주고 있고 투싼과 싼타페도 제역할을 하고 있어 판매를 늘려나갈 수 있었다는 얘기다. 4월 한 달 현대차 SUV 트리오의 판매를 모두 합치면 2만4000대, 전체 실적 5만7000대의 절반을 가볍게 넘길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기아차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새로 투입한 신형 쏘울이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했고 스포티지와 쏘렌토는 각각 6077대, 7473대가 팔렸다. 이 트리오 역시 기아차 전체 라인업 4월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아차의 실적표에서 눈여겨 볼 것이 있다.

지난 4월 한 달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5570대를 기록했다. 전달과 합치면 벌써 1만대를 돌파했을 정도 기세가 등등하다. 전체 실적 견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아차가 더 들썩이는 이유는 텔루라이드가 미국에서 생산돼 비교적 비싼값에 팔리는 '마진이 좋은 차'라는 것에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공장과 물량 싸움을 벌이지 않고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량 조절만으로도 수요, 공급이 가능하지만, 계약이 많이 밀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앞서 출시된 동급의 쟁쟁한 모델이 즐비한 가운데 텔루라이드가 돋보이는 이유가 있다.

현지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GMC 아카디아, 토요타 하이랜더 등의 경쟁차가 '식상하거나 올드한 모델'로 인식되고 있어 포화상태인 SUV 시장에서 신상 텔루라이드가 돋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대형 SUV 모델의 풀 체인지 주기가 7~8년으로 매우 긴 편이고 따라서 텔루라이드의 신선함이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탤루라이드와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투입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력 매체들도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한국의 원투 펀치로 보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은 상황에서 신차를 연이어 투입하는 현대차 그룹의 전략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 여기에 미약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를 합친 현대차 그룹의 올해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0% 증가한 39만6793대다. 주요 브랜드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가 텔루라이드 수준의 역할을 해 준다면 1분기 기록한 미국 시장 점유율 8.0% 이상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SUV 차종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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