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 없다, 경영능력 의심 받는 BMW 수장 '하랄드 크루거'

  • 입력 2019.05.22 15:57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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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의 하랄드 크루거 CEO(53세, 사진)가 경영 능력을 의심받으며 위기에 처했다. 독일 현지의 여러 매체들의 소식을 종합하면 크루거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등 최근의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의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일부 이사회 멤버들은 그가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몇 주 안에 두 번째 임기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거의 현재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BMW는 경쟁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전기차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모빌리티 옵션 등 첨단 기술을 통한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BMW는 2016년 이후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강력한 인상을 줄 만한 신차의 부재 그리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 무역 분쟁과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BMW 이사회가 그의 임기에 맞춰 이미 다른 CEO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55세) 현 생산 총괄 사장이 그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BMW 대변인은 그러나 CEO 승계 계획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도 "크루거의 지난 4년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 수익성이 낮아졌고 어떤 명확한 미래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크루거는  2015년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최연소 최고 경영자로 지명됐으나 그룹 내부 경영진의 분열로 의사 결정에 한계를 호소해왔다.

그는 다임러, 토요타, 볼보 심지어 우버와도 다양한 형태의 협업과 공동 사업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 놓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이유가 이사회 멤버들의 강한 저항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크루거 본인도 CEO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벌써부터 BMW의 차기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누가 앉게 될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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