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마자 정나미 떨어지는 車, '싼타페'는

  • 입력 2012.06.26 11: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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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들 가운데 당장 차를 처분하고 싶을 정도로 후회를 하는 경우가 1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커지면 소비자들은 손실감을 느끼고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케팅 인사이트가 새 차를 사서 평균 1년간 사용한 소비자 9679명을 대상으로 자동차로 인한 ‘손실 스트레스’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브랜드는 한국GM, 모델은 르노삼성 QM5의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품질 스트레스는 새 차를 사서 평균 1년간 사용한 소비자들이 경험한 적이 있는 ‘손실감’, ‘불안’, ‘불편’, ‘분노’를 측정한 것으로 수치가 적을수록 경험한 스트레스가 적은 것이다.

이 중 ‘큰 손해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팔고 싶다’, ‘고장 때문에 차를 쓰지 못한 날이 있다’, ‘차에 들어간 돈과 시간의 손해’, ‘예상보다 많은 수리비용’, ‘걸핏하면 돈 들어갈 일 발생’ 등 새 차 때문에 생긴 시간과 비용 상의 손해에 대한 ‘손실 스트레스’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새 차를 산 사람들이 평균 1년 동안 차를 사용하며 겪은 ‘손실 스트레스’는 100대당 37.1건에 달했다. 특히 ‘큰 손해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팔고 싶다’(13.0건)가 많았고, 다음으로는 ‘고장 때문에 차를 쓰지 못한 날이 있다’(8.8건), ‘차에 들어간 돈과 시간의 손해’(8.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산차의 ‘손실 스트레스’ 경험 건수의 평균(36.3건)이 수입차 평균(34.4건)보다 수치상 약간 많았지만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다. ‘예상보다 많은 수리비용이 들었다’는 스트레스는 수입차(7.1건)가 국산차(4.0건)보다 약간 많았으나 ‘차에 들어간 돈과 비용을 생각하면 손해가 크다’는 반응은 국산차(8.0건)가 수입차(5.3건) 보다 많았다.

 

회사 중에서는 한국GM(33.7건)이 ‘손실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회사였고, 모델 중에서는 르노삼성의 QM5(12.8건)가 가장 적은 차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현대차 제네시스(20.7건)가 2위, SM7(21.2건)가 3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그랜저(23.2건)와 산타페(24.8건)가 4, 5위를 차지하며 TOP5에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입차의 결정적인 약점은 수리•유지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 소유자들은 수리비용에 대해서만 부정적 반응이 다소 많을 뿐 전체적인 ‘손실감’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소유자들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을 결정적인 약점인 것처럼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수입차의 강점을 약점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진짜 심각한 문제는 새 차를 산 지 평균 1년밖에 되지 않은 사람들 8명 중 1명 꼴이 ‘큰 손해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팔고 싶다’는 참담한 심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리지 못했으면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느끼는지 되짚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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