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노리는 기아차, K7과 셀토스 그리고 K5로 승부

  • 입력 2019.05.20 13: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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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올해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판매가 9.8% 줄었고 해외에서는 1.1%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K 시리즈의 모델 체인지 시기가 왔고 볼륨을 키워줄 신차가 없었던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기아차가 올해 내놓은 신차는 판매 볼륨이 많지 않은 3세대 쏘울이 전부다. 지난해 연말 등장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그리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과 티볼리, 현대차 쏘나타 등 굵직한 신차가 쏟아져 나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면 타당한 이유다.

기아차의 변명이 통하려면 6월부터 상황이 달라져야 한다. 신차급 변경이 예고된 K7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가 6월로 예정돼 있고 7월에는 기아차의 뉴 페이스 엔트리 SUV 셀토스가 등장한다. 셀토스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SP2 시그니처'의 양산형이다.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다.

조금의 간격을 두고 11월에는 기아차가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K5 신형이 출격한다. 현대차 쏘나타를 겨냥하고 있는 모델로 플랫폼, 파워트레인, 첨단 장비 무엇보다 디자인에서 기아차의 차세대 전략을 엿볼 수 있는 혁신적 변화가 예상된다. 6월과 7월 잇따라 출시될 기아차의 반전 카드 K7 부분변경 그리고 셀토스와 신형 K5의 알려진 것들을 정리해봤다.

K7 부분변경...그랜저의 독주를 막는다

기아차 관계자는 "부분변경? 아니 그보다는 디자인 변경 모델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획기적인 디자인 변경을 통해 구매층을 끌어 내리면서 30대까지 흡수한 현대차 그랜저를 제압하기 위해 그 이상의 젊은 감성을 K7에 녹여 냈다는 것이 기아차의 주장이다.

따라저 신형 K7(프로젝트명 PE)는 전면부 그리고 후면부에 대대적인 성형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음각그릴과 'Z' 시그니처와 같이 K7을 상징하는 요소는 계승을 하면서 테일 램프의 양쪽을 연결하는 와이드한 타입으로 변경될 공산이 크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크다. 기존 세타2 엔진이 중·대형 전용 '스마트스트림'으로 교체돼 주행 성능과 정숙성의 획기적인 향상이 기대된다. 기아차는 "변속기도 이에 맞춰 스마트스트림 전용 8단 전용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동력성능뿐만 아니라 특히 연비 효율성에서도 큰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DAS를 비롯한 첨단 안전 시스템과 편의 사양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차는 인텔리전트 준대형 세단의 이미지가 강한 K7의 강점을 살려 하이테크 사양이 대폭 강화된 부분변경 모델은 40대 중, 후반을 주요 타깃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형 K7의 공개는 6월 중순, 공식 판매는 같은 달 말미로 예정돼 있다.

뉴 페이스 셀토스...티볼리의 맞수로 등장

기아차의 공식 발표 전 모델명이 알려지면서 김이 새기는 했지만, 소형 SUV의 프로젝트명 SP2는 '셀토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작은 차지만 대담한 볼륨과 라인으로 정통 SUV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데 공을 들인 모델이다.

앞서 공개된 렌더링, 그리고 서울모터쇼에 등장한 콘셉트카도 다르지 않았다. 롱 후드 스타일, 우직한 범퍼 캐릭터라인의 프런트 뷰와 펜더의 볼륨과 두텁고 반듯한 캐릭터 라인과 높게 배치된 벨트라인, 정교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테일게이트 가니시는 차급만으로 평가하기 힘든 프리미엄급 외관을 보여준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인테리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단절구간을 최소화한 인테리어로 심플한 공간을 완성하고 동급 최대 길이의 휠 베이스로 어느 위치의 시트에서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가솔린 터보의 정교하고 폭발적인 주행 성능이 보태진 '명작'이라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

기아차는 셀토스가 연비 또는 가격, 스타일과 같이 특정 부분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경쟁 모델과 달리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가심비의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셀토스의 가격을 최소화하고 가치를 높여 3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비교적 넓은 범위의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셀토스의 출시는 6월 사전 계약을 시작하고 7월로 예정돼 있다.  

3세대 K5...이름빼고 다 바꾸는 쏘나타 저격수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극심한 '호불호'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기아차가 오는 11월 공개할 3세대 K5는 '무난하면서도 기품있는 그래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중형 세단'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노출된 스파이샷을 통해서도 기아차의 이런 의도를 알아챌 수 있다.

따라서 외관의 변화는 현대차 G90, 쏘나타와 파격과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인테이크홀, 헤드라이트가 슬림해지면서 프런트 엔드에 빠른 경사를 줘 '스포츠 세단'의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될 전망이다. 지금도 K5의 포인트 역할을 하는 전면의 에어 덕트를 그대로 살려 놓은 것도 특징이다.

측면의 캐릭터 라인도 지금보다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후면은 추정이 가능한 정보가 많지 않지만, 신형 쏘나타와 비슷한 컨셉의 테일 램프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스팅어와 유사한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라인을 보여주고 있어 역대 K5 가운데 가장 미려한 측면 라인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신형 K5가 현대 기아차 최초로 3세대 플랫폼을 사용하고 파워트레인과 변속기도 기존과 다른 차세대 구동계를 탑재한다"라며 "디자인 변화 못지않게 스포티한 성능에 패밀리카 용도에 최적화된 공간과 사양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쏘나타를 잡을 수 있겠냐"라는 질문에는 "신형 쏘나타 등장 이전에는 컨셉이 비슷해서 경쟁해야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현대차 스스로 쏘나타가 더는 국민차가 아니라고 했으니까 K5가 그 자리를 꿰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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