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뛰어든 픽업 트럭 경쟁, BMW가 멈칫하는 이유

  • 입력 2019.05.13 15:00
  • 수정 2019.05.13 15: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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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픽업 트럭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픽업 트럭 'X 클래스'를 만지작 거리고 미니밴 'V 클래스' 등을 통한 라인업 확장에 골몰하고 있지만 자신들은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는데 더 주력하겠다는 것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BMW R&D를 총괄하고 있는 클라우스 프뢸리히(Klaus Froehlich)는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픽업 트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일반적인 자동차(세단과 SUV)에 주력하고 있으며 럭셔리 브랜드의 가치에 비즈니스의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BMW는 새로운 차종을 개발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고 따라서 지금의 세단과 SUV 모델의 상품성을 더 향상시키는데 투자를 하겠다는 뜻도 분명하게 밝혔다. 벤츠가 추진하는 픽업 트럭과 미니밴 등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와 거리가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픽업 트럭 개발을 가시화 한 것은 벤츠가 유일하다. 그러나 BMW도 한 때 픽업 트럭을 생산했다. 1986년 그것도 지금은 BMW의 고성능 모델을 상징하는 M3의 변종으로 픽업 트럭을 판매했다.

BMW가 가장 어려웠던 시절로 꼽히는 1950년대에도 'BMW600'과 같은 소형차를 만들었고 여기에 픽업 트럭으로 개조한 모델이 있었다. 사진 속 모델도 지난 2016년 BMW가 픽업 트럭을 생산할 것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발 추측과 맞물려 등장했던 소형 픽업 트럭의 랜더링이다.

당시에만 해도 BMW의 여러 관계자가 소형 트럭 개발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더 이상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BMW의 픽업 트럭 개발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온 것을 보면 특정 지역에서의 요구가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가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 보인 X 클래스에 대한 반응이 지금까지 시큰둥한 것을 감안하면 BMW가 어떤 용도로든 당분가 픽업 트럭을 개발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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