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3위, 국민차 쏘나타 귀환에 싼타페·쏘렌토 ‘주춤’

  • 입력 2019.05.08 13:11
  • 수정 2019.05.09 08:34
  • 기자명 김주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DN8)가 출시와 동시에 국산차 판매 3위로 뛰어올랐다. 쏘나타의 등장으로 경쟁 중형차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경쟁 모델 판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중형 SUV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국민차’ 쏘나타, 단숨에 3위 입성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 8657대 팔렸다(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제외). 3월 쏘나타 뉴라이즈가 5660대(하이브리드 제외), 신형 쏘나타가 111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50.0% 늘어난 판매량이다. 쏘나타 단일 모델 판매량으로는 쏘나타 뉴라이즈 출시 첫 달인 2017년 4월(8748대) 이후 가장 많은 월 판매량이다.

3월 국산차 6위였던 판매량 순위도 4월에는 그랜저, 포터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그랜저는 1만 135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국산차 1위를 수성했지만, 쏘나타에 비해 월등히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춘 만큼 실제 판매량에 있어서는 쏘나타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3186대 팔린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일반 그랜저 판매량은 2.4 가솔린, 3.0 가솔린, 3.3 가솔린, 3.0 LPi 등 4개 엔진 라인업을 통틀어 6949대에 그쳤다.

쏘나타는 현재 2.0 가솔린, 2.0 LPi 등 2개 엔진 라인업이 제공되지만 4월에는 LPi 엔진 공급 지연으로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2.0 가솔린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라인업이 확장되면 그랜저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랜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쏘나타로선 ‘국민차’ 타이틀을 되찾는 셈이다.

경쟁 중형차, 아직은 ‘잠잠’

쏘나타 판매가 본격화됐음에도 경쟁 모델들의 판매량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다. 중형 세단 시장 2위인 기아자동차 K5는 전월 대비 3.4% 증가한 344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3893대 팔린 전년 동월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큰 폭의 감소는 아니다.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말리부도 마찬가지다. SM6와 말리부는 각각 1713대, 1151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월 대비 소폭 감소에 그쳤다. SM6는 동급 중 가장 먼저 일반인 대상 LPG 차량 판매를 시작하면서 2.0 LPe 모델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가 4월 중순에야 LPi 모델 일반 판매를 개시하고, 그나마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SM6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말리부 역시 4월 무이자 할부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유지했다.

현대차 영업 관계자는 “신차 출시 초기에는 해당 모델의 판매가 늘어나는 이른바 ‘신차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주문이 몰리면서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대기열에서 이탈해 타사 경쟁 모델로 유출되는 고객도 적지 않다”며 “중형차 전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는 경쟁 모델들도 이익을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싼타페·쏘렌토, 쏘나타 위세에 ‘휘청’

정작 신형 쏘나타의 영향을 직접 받은 건 중형 SUV다. 특히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4월 싼타페와 쏘렌토는 각각 6759대, 445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각각 전월 대비 17.9%, 20.8%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 QM6는 전월 대비 4.0% 감소한 2752대, 이쿼녹스는 전월 대비 31.3% 증가한 197대 팔려 쏘나타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유독 큰 폭의 판매량 감소세를 보인 건 신형 쏘나타와 가격 및 타겟 시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싼타페와 쏘렌토의 가격 폭이 더 넓고 최상위 모델의 가격이 4000만 원대에 육박하는 등 가격대가 더 높기는 하지만, 주력 트림의 가격대는 2000만 원대 후반부터 3000만 원대 중반에 포진하고 있어 쏘나타의 중상급 트림과 가격대가 중첩된다.

패밀리 카를 원하는 소비자층도 비슷하다. 신형 쏘나타가 패밀리 카보다는 퍼스널 카 성격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중형 세단은 1인 운전자보다 가족용 차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다. 굳이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2~3인 가족이라면 편의사양과 첨단기능이 우위면서 가격대가 저렴한 쏘나타로 이동할 여지가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SUV 강세가 두드러지는 북미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세단 선호도가 높아 제품 경쟁력만 있다면 SUV에서 세단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싼타페·쏘렌토와 쏘나타 사이에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타겟 시장을 더 세분화하고 각 모델을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