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결함 숨겼다, 美 소비자 현대ㆍ기아차에 집단소송

  • 입력 2019.05.03 07:37
  • 수정 2019.05.03 07: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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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에어백의 심각한 결함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했다며 현대ㆍ기아차 그리고 제조사인 ZF-TRW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법률회사인 배론 앤드 버드(Baron & Budd)와 리프 카브레이저는 지난달 29일, 현대차와 기아차 소유자를 대리해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ZF-TRW가 충돌 센서(ACU)의 오류로 에어백과 시트 벨트 프리텐셔너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2011년 알고도 최근까지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에어백 결함을 경고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에어백은 독일 ZF사 계열의 미국 TRW사가 제조한 것으로  NHTSA가 최근 적어도 8명 이상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NHTSA는 지난해부터 TRW 에어백 결함 여부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실시해 왔으며 지난 달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피아트 크라이슬러, 혼다, 토요타, 미쓰비시 브랜드에서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생산된 차량에 장착된 1230만개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배론 앤드 버드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소송을 제기한 회사들은 믿을 수 없는 정도의 사기행위를 벌였다"며 "소비자의 안전과 피해 보상을 위해 소송에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집단 소송을 주도하는 롤랜드 텔리스 변호사는 자동차, 보험 등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대리인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대 이상의 리콜 사태를 야기한 타카타 에어백 피해 보상 소송에서 15억 달러의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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