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인도' 글로벌 완성차 제 3의 격전지로 급부상

  • 입력 2019.05.01 08: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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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차 판매가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공방전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 르노와 폭스바겐, 토요타 등 굵직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올 하반기와 내년을 기점으로 인도 맞춤형 신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국으로 성장 중이던 중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신차 판매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2018년 6월 이후 급격히 감소된 중국 자동차 부문 산업 생산 증가율은 올 1분기까지 이어져 전년 대비 11.3% 감소한 637만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3, 4분기에는 각각 9.6%, 1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 자동차 판매는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신차 판매 정체가 드러나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 인도는 최근 자동차 판매가 급성장 추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2014년 약 4만대에 불과했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55만대 수준으로 눈에 띄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보급률은 현재 1000명 당 35대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연간 7%대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이여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신흥 자동차 소비국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1위는 인도와 일본 합자사인 마루티-스즈키로 점유율 51.4%를 기록 중이다. 이어 현대기아차 16.5%, 마힌드라 6.7%, 타타 6.4%, 혼다 5.2% 순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그리고 중국에 이어 신흥 시장으로 우수한 잠재력을 지닌 인도 자동차 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다양한 현지 맞춤형 신차를 선보여 시장 선점에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먼저 프랑스 르노그룹은 올 하반기 소형 다목적 신차를 인도에서 생산 및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의 포드 또한 2006년 판매를 중단했던 현지 생산 몬데오의 개량형 모델을 올해 재출시한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인도에서 자사 세 번째 신흥국 전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의 토요타는 내년경 준중형 세단 코롤라를 기반으로 한 신흥국 전용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인동에서 최초로 생산 및 출시되는 PHEV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또 다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PSA그룹은 시트로엥 엠블럼을 단 저가형 소형 세단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차가 인도 첸나이 공장 확장을 통해 신규 모델 생산 및 전기차 출시를 추진 중이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아난타푸르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쌍용차는 국내서 G4 렉스턴으로 판매 중인 대형 SUV 모델을 마힌드라를 통해 현지명 '알투라스 G4'로 출시해 현지에서 호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큰 부분이 글로벌 업체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중국에서 신차 판매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인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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