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대세라는데 제네시스는 왜 거꾸로 '섹시하지 않아서'

  • 입력 2019.04.29 12:29
  • 수정 2019.04.29 12:3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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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인기 속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 중 SUV 비중이 45%를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세단 판매에 근접했다. 그동안 승용차를 대표하던 세단은 전년 동월(6만1336대) 대비 7.2% 감소한 5만6924대로, 전체 판매량의 49.8%를 차지했다.

SUV 인기는 미국에서 대세로 자리잡아 지난해 판매량 1위에 포드 F시리즈 픽업트럭을 제외한 토요타 라브4, 닛산 로그, 혼다 CR-V, 쉐보레 이쿼녹스 순으로 주요 베스트셀링을 SUV 차량들이 차지했다. 지난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완성차 브랜드들은 다양한 종류의 SUV 신모델을 출품하며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2019 뉴욕 오토쇼'를 통해 2인승 전기차 기반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앞서 브랜드 출범이후 G80과 G70 등 2대의 세단을 출시했다. 그렇다면 왜 제네시스는 자동차 산업과 소비자 트랜드를 거꾸로 가고 있을까.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 제네시스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뉴욕 오토쇼에서 ABC 뉴스와 만나 "디자인 관점에서 SUV는 가장 섹시한 자동차는 아니다. 우리는 단지 숫자, 수량, 판매를 목적에 두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뉴욕 오토쇼에서 2인승 전기차 '민트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도시에서 구현되는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에 기능성과 주행성을 맞춘 시티카라고 설명했다.

민트 콘셉트는 제네시스 디자인 고유의 감성이 보다 진화되어 반영된 부분이 특징이다. 뻗어나가는 듯 연출된 전면부와 뒷면의 쿼드램프는 민트 콘셉트만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특유의 크레스트 그릴은 전기차 배터리의 냉각 기능을 위해 약간의 개방감을 부여한 조형미를 선사한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독특한 스티어링 휠은 주요한 차량 기능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6개의 사용자용 인터페이스 정보(GUI) 화면으로 둘러싸였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7번째 스크린 화면에는 기본 차량 정보가 표시되어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했다.

한국-유럽-북미 디자인센터간의 협업으로 탄생한 글로벌 프로젝트인 민트 콘셉트는 전기차 기반의 씨티카로 350kw급 출력의 급속 충전기로 충전 가능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 200마일(약 321km)에 달한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앞서 G70을 통해 글로벌 유수의 기관과 매체로부터 다양한 상을 받으며 디자인, 설계, 안전 등에서 우수성을 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 브랜드의 첫 번째 SUV를 출시 할 전망이다.

자동차 리서치 업체 오토퍼시픽(AutoPacific) 부사장 에드 킴(Ed Kim)은 SUV 판매가 향후에도 세단에 비해 감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럭셔리카를 사는 사람보다 고급 SUV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가장 멋진 기능과 기술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SUV에 탑재되고 있다. 그들은 모든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비롯 보다 고급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포드는 2018년 4월경 SUV 라인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북미지역의 경우 세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업계를 뒤집어 놓았다. 일부에선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자동차 회사들이 2020년까지 차량 라인업의 90%를 트럭과 유틸리티 및 상용차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수익성을 이유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미국의 경우 픽업트럭과 SUV 판매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서 여전히 세단 생산을 지속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중단하지 않는 부분도 주목된다.

알파 로메오의 북미지역 디렉터 밥 브로더프는 "지난해 줄리아 세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2018년은 알파 로메오의 첫 SUV 스텔비오가 출시된 해 였다"라며 "우리는 스텔비오를 출시하고도 여전히 줄리아의 판매량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브랜드의 전체 라인업에서 SUV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옳지 않다. 모두가 SUV 전문 브랜드가 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이 기분 전환과 운전의 즐거움을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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