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수 십억 원, 초고가 슈퍼카의 충돌 테스트는 어떻게 할까

  • 입력 2019.04.29 12:35
  • 수정 2019.04.30 08:11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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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충돌 테스트’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경우 수 십 대가 이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망가진다. 그러나 대당 가격이 수천 만 원대라면 몇 대의 자동차가 충돌 테스트에서 망가지는 정도야 가능하겠지만 수 십억 원대의 슈퍼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연간 판매량이 수 십 대에 불과한 슈퍼카라면 부담은 더 크다. 그렇다면 이들 슈퍼카의 충돌 안전성 테스트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코닉세그는 최근 자신들의 ‘짠돌이 충돌 테스트’ 노하우를 유튜브에서 공개했다. 코닉세그의 아제라, 레제라 등의 대당 가격은 1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에 이른다.

기본 가격이 그렇다는 얘기고 몇 개의 특별 주문이나 옵션을 추가하면 300만 달러 이상까지 치솟는 초고가 슈퍼카 브랜드다. 코닉세그의 입장에서 충돌 테스트에 차 한 대를 사용하면 수 십억원이 공중으로 날아 가 버리는 셈이다. 문제는 충돌 테스트가 단 한 대의 차량 만으로 완벽하게 이뤄질 수 없다는데 있다.

이 때문에 코닉세그는 대부분의 충돌 테스트를 수작업 그리고 면밀한 시뮬레이션에 의존한다. 코닉세그는 단 한 대의 차량만 실제 충돌 테스트에 사용하기 위해 사전에 직접 차체의 여러 부위를 망치로 때려보거나 사진처럼 도어를 수동으로 세게 열고 닫으며 안전성을 판단하고 보완한다. 인공 구조물에 직접 충돌시키는 실험도 완성된 차량이 아닌  차체를 여러 부위로 나눠 부분적으로 실시한다.

에어백이 제대로 전개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차체의 주요 부위를 있는 힘을 다해 망치로 때려 보거나 특정한 부위에만 충격을 주는 식이다. 주요 골격만 갖춘 상태에서 충돌 테스트를 시행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충돌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 단 한 대의 차량만 실제 충돌 테스트에 사용한다.

부서진 차체를 다시 조립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에 하나의 차량을  테스트하는데 많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를 전담하는 직원의 전문성이 필요한 과정이지만 연간 수 십대의 생산에 그치는 코닉세그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충돌 테스트 결과, 그리고 안전성에 대한 확신은 확고하다. 크리스찬 본 코닉세그 CEO는 “테스트용 코닉세그는 차체와 부품, 에어백 등을 모노 코크 섀시에 장착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충돌테스트를 반복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모든 안전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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