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뒷좌석, 안전벨트가 생명을 보장하진 않는다

  • 입력 2019.04.26 09:2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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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과 안전벨트를 비롯해 각종 안전장치가 탑재된 자동차 앞좌석에 비해 뒷좌석 승객 안전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세 이상의 어린이와 노인들의 경우 안전벨트를 매도 큰 부상을 입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밝히고 자동차 브랜드에서 앞좌석 만큼 안전한 뒷좌석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앞좌석 탑승자는 에어백과 안전벨트 등 포괄적 안전장치의 탑재로 이전에 비해 안전성이 매우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안전장치는 사고 발생 시 탑승자의 신체를 적절한 위치에 유지시키고 충돌로부터 충분히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뒷좌석 탑승자는 이러한 기술 혜택을 받지 못했다. 2014년부터 뒷좌석 탑승자의 부상과 사망 사고 조사를 실시한 IIHS는 9세 이상의 어린이와 노인들의 경우 안전벨트에 끼어 부상을 입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에 주목했다.

새로운 연구는 정면 충돌의 경우 뒷좌석에 탑승한 6세 이상의 어린이가 부상을 당하는 특정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좌석 뿐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탑승자를 보호할 새로운 전방 충돌 테스트를 개발했다. 연구소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련의 충돌 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IIHS 원장은 "자동차 제조사는 운전자와 앞좌석 승객을 보호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면 오버랩 테스트와 최근에는 보조석 오버랩 테스트까지 실시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뒷좌석 안전성 또한 향상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충돌 테스트는 차량이 충돌하자 앞좌석 안전벨트가 전개되고 함께 에어백이 펼쳐진다. 또 필요에 따라 측면 에어백 역시 작동한다. 해당 안전장치로 인해 운전자와 보조석 탑승자는 운전대, 계기 패널, 다른 구조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된다. 또한 외부 충돌 강도가 높아지더라도 안전벨트의 포스 리미터 기능이 있어 가슴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차량 충돌 시 뒷좌석 탑승자는 차량 내부의 장치들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안전벨트가 이런 것들을 일부분 방지해 주지만 이번 연구에서 보여지듯 포스 리미터 기능이 없어 가슴 부상을 입을 가능성은 더욱 높다.

IIHS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뒷좌석 탑승자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117개의 사고 사례를 2개 국가의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연구하고 37명 중 17명이 가슴 부위에 부상을 입은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뒷좌석 탑승자는 앞좌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부상을 입었고 뒷좌석 안전장치는 앞좌석에 비해 성능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뒷좌석 탑승자의 부상은 충돌 시 안전벨트가 과도하게 탑승자의 몸을 잡아 가슴 부위에 손상을 입히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원들은 뒷좌석 탑승자의 가슴 손상을 줄이려면 앞좌석과 같이 포스 리미티 기능이 있는 안전벨트의 탑재 혹은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도입하는 팽창식 안전벨트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뒷좌석 탑승자의 가장 흔한 부상 중 하나는 머리 부위로 충돌사고 시 차량 내부 장치에 부딪치며 발생했다. 주행 중 급정거와 함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뒷좌석 탑승자는 앞좌석과 차량 내부의 다른 부위에 머리를 부딪치게 되는 것.

하지만 이 경우도 앞좌석 안전벨트에 포스 리미터 기능과 크래시 텐셔너 기능이 함께 사용되는 것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첫 충돌 시 안전벨트는 탑승자의 몸을 충분히 고정시킨 뒤 곧바로 살짝 느슨하게 풀어주는 기능을 통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IIHS 데이비드 하키 원장은 "자동차 제조사가 앞좌석에서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뒷좌석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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