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변속기 결함 알고도 모른 척, 美 소비자 집단 소송

  • 입력 2019.04.26 07: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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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 계열 브랜드의 주력 모델에 탑재되고 있는 8단 자동변속기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 보상과 무상 수리를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GM이 문제가 된 변속기의 결함을 알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2014년 '시동키 결함 은폐' 사건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지방 법원에 제기된 집단 소송 청구 내용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 까지 생산된 GM 계열 브랜드 12개 모델에 장착된 변속기에서 공통적으로 중대한 결함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고 있는 변속기는 Hydra-Matic 8L90 및 8L45 변속기로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주행 중 가속이나 감속을 할 때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진동 등 변속 충격이 발생하고 중립 상태로 기어가 빠져 버리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집단 소송에 참여한 차량 소유주 가운데에는 다른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오인했을 만큼 변속 충격이 엄청났다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사람은 후진으로 변속을 했다가 급가속을 하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 했다고  말했다.

GM의 8단 변속기의 문제는 변속기와 토크 컨버터의 유압 시스템이 부적절하게 작동하면서 과도한 마찰로 내부에 금속 부스러기가 발생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 참가자 가운데 상당수는 직접 엄청난 비용을 들여 문제의 변속기를 직접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2015년부터 딜러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변속기에 대해 사전 점검과 조치, 그리고 해결책 등 13개 항목의 서비스 지침을 이미 내렸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때문에 GM이 변속기의 문제점을 사전에 알고 조치를 내렸지만 이후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추가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편 GM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원고들은 정확한 결함 원인을 밝히고 피해 보상과 무상 수리 등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가 된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과 생산 연식은 다음과 같다. 

2015-2019 쉐보레 실버라도
2017-2019 쉐보레 콜로라도
2015-2019 쉐보레 콜벳
2016-2019 쉐보레 카마로
2015-2017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스컬레이드 ESV
2016-2019 캐딜락 ATS/ATS-V
2016-2019 캐딜락 CTS/CTS-V
2016-2019 캐딜락 CT6
2015-2019 GMC 시에라
2015-2019 GMC 유칸/유칸 XL
2015-2017 GMC 유칸 데날리/데날리 XL
2017-2019 GMC 캐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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