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ID를 저렴하고 길게'
폭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ID를 저렴하고 길게'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4.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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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미래 전기차 전략의 핵심인 차세대 순수 전기차 ID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주행 테스트에 한창이다. ID는 소비자의 용도에 따라 주행거리가 다른 세 가진 배터리 옵션을 제공해 도심 주행부터 장거리 여행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기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티안 젱거 폭스바겐E-모빌리티 총괄은 차세대 순수 전기차 ID에 세 가지 다른 종류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기본형 모델에는 48kWh급 배터리가 탑재돼 WLTP 기준1회 충전 시 최대 330km를 달릴 수 있다. 중간 모델에 탑재되는 더 용량이 큰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450km의 주행거리를 기록한다. 그리고 최상급 모델의 111kWh급 배터리는 무려 55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이는 기존 폭스바겐 순수 전기차 e-골프의 WLTP 기준 최대 231km의 주행거리에 비하면 최소 100km 이상 늘어난 수치다. 쉐보레 볼트EV, 현대 코나 일렉트릭의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가 각각 423km, 450km인 것과 비교해도 최상급 모델의 주행거리는 100km 이상 길다.

이처럼 긴 주행거리를 구현하기 위해 ID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철저히 순수 전기차로 만들어졌다. 폭스바겐 그룹 전기차 전략의 중핵인 MEB 플랫폼 기반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사양이 적용되는 한편 전기 모터를 차체 뒷편에 탑재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최고출력은 효율과 주행성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170마력 수준이다.

폭스바겐 ID는 2016년 파리모터쇼에서 콘셉트카가 처음 공개된 순수 전기차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은 구조를 공유해 차체 구성 최적화에 한계가 있었던 기존 전기차들과 달리, 플랫폼 단계부터 전기 구동계에 적합하게 설계되고, 차체의 범용성을 높여 손쉽게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2016년 ID 콘셉트카를 공개한 이래로 RV인 ID 버즈, 크로스오버 쿠페 ID 크로즈, 세단ID 비전, 파이크스 피크 레이스카 ID R, 듄버기 ID 버기, 최근 상하이에서 공개한SUV ID 룸즈에 이르기까지 짧은 기간동안 다양한 ID 확장 모델들을 선보여 왔다.

이처럼 다양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하나의 플랫폼과 구동계로 개발, 생산해 신차 개발 및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전기차를 값싸게 보급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 내부에서는 컴팩트 해치백 ID를 필두로 한 ID 패밀리가 구성되고, 세아트 엘-본 콘셉트카와 같이 그룹 내 타 브랜드를 통해서도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가장 먼저 출시되는 ID 해치백은 이처럼 야심찬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략의 첫 단추다. 폭스바겐은 오는 5월 8일부터 ID 해치백의 사전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전계약 이후 곧장 출시되지는 않고 올 9월로 예정된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이 최초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는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시작될 전망이다.

아직 ID 해치백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기존에는 ‘ID 네오’라는 이름이 유력했지만, 최근 복수의 외신은ID 해치백의 시판명이 ‘ID3’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ID는 전기차 패밀리의 대표이름, 숫자 3은 해당 모델의 일련번호를 의미한다.

ID3를 시작으로 연이어 출시될 RV, SUV 등의 가지치기 모델에도 별도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ID4, ID5 등 숫자 이름을 붙여 개별 모델의 인지도보다는 ID 패밀리 전체를 알리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니셜과 숫자로만 이뤄진 이름은 기상 현상이나 동물, 신화 이름을 사용해 온 폭스바겐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작명이다.

ID 해치백의 시작 가격은 3만 유로(한화 약 3900만 원) 이하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인하’를 강조한 만큼 경쟁 모델 대비 월등히 뛰어난 가성비를 지닐 것이라는 예상이다.여기에 각국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더해지면 실제 구매비용은 2000만 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국내 출시 가능성 역시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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