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다 귀한 것 때문에 도둑의 표적이 된 프리우스

  • 입력 2019.04.23 14:06
  • 수정 2019.04.23 14: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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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이 자동차를 들고 촉매 변환기를 떼어 낸 후 달아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44초'
절도범이 자동차를 들고 촉매 변환기를 떼어 낸 후 달아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44초'

영국에서 토요타 프리우스가 절도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에게 자동차는 관심이 없다. 프리우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사용된 주요 부품 촉매 변환기(catalytic converter)의 귀금속 ‘팔라듐’을 훔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팔라듐은 최근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급등해 값이 치솟았다. 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팔라듐의 가치는 100달러 수준이며 쉽게 떼어낼 수 있어 절도범의 표적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도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장치인 촉매 변환기만 훔치는 절도범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복잡한 구조여서 촉매 변환기만 떼어내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영국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3명의 절도범이 대낮 주택가에 세워진 프리우스에서 촉매 변환기를 떼어 달아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고작 44초(영상 재생 시간 기준)에 불과했다.

절도범들은 전동 공구로 프리우스의 한쪽을 들어 올린 후 차체 바닥에 있는 촉매 변환기를 눈 깜짝할 사이 떼어 달아난다. 매우 익숙한 행동으로 봤을 때 이들 절도범은 상습적으로 촉매 변환기를 훔쳐 팔아 온 것으로 보인다.

오가는 사람들도 고장 난 차를 고치는 것으로 오인할 뿐 차량 절도로 의심되는 행동이 아니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한편 영국에서는 2018년 한해에만 약 900건 이상의 비슷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영국 경찰은 촉매 변환기의 도난 사건이 증가하자 자동차 제조사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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